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3승 거둔 윤슬아 동생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 오픈에서 우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누나와 함께 '남매 챔피언 탄생' 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윤정호는 2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윤정호는 황중곤(24·혼마)과 허인회(29·JDX멀티스포츠)를 2타차로 따돌리고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손준업(29)이 3타 뒤진 4위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우승을 차지한 윤정호는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누나와 기쁨을 함께했다.

국내 남녀 프로투어에는 선수 생활을 같이하는 형제, 자매, 남매가 있지만 남매 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타차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선 윤정호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홀(파3)과 11번홀(파4)에서 1타씩을 잃고 2위 그룹의 추격을 허용했다.

황중곤은 16번홀까지 버디 4개를 쓸어담는 맹타를 휘둘러 윤정호를 2타차로 압박했다.

여기에 손준업과 허인회까지 2타차로 추격했지만, 윤정호는 17번홀(파4) 버디로 3타차로 달아나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뜨린 윤정호는 침착하게 퍼터로 공을 굴려 홀 30㎝에 붙인 뒤 파로 대회를 끝냈다.

자신보다 더 주목받은 누나를 생각한 듯 윤정호는 우승을 확정한 뒤 "이제는 윤정호가 윤슬아의 동생이 아니라 윤슬아가 윤정호의 누나"라며 당당하게 말했다.

대상 포진으로 이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최진호(32·현대제철)는 2016시즌 상금왕(4억2300만원)을 확정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최진호는 생애 처음 상금왕에 올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