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민

가난

 

정민

 

삼십 년 넘게 가난한 집에서 뒹굴며

가난을 밟아보기도 하고

가난을 주물러보기도 하고

가난을 씹어보기도 하고

가난을 욕하기도 하고

생각하다 지쳐서

도망치기도 했다.

 

서른도 한참 넘긴 어느 즈음에

사알사알 차오르더니

손님처럼 애인처럼

가난이 왔다.

 

가난하게 살아도 좋겠다

가난하게 살아도 즐겁겠다

어떻게 하면 가난하게 살까

가난이 발에서 손에서 입에서 머리에서

싹을 내밀고 옹알이한다.삼십 년 넘게 가난한 집에서 뒹굴며

가난을 밟아보기도 하고

가난을 주물러보기도 하고

가난을 씹어보기도 하고

가난을 욕하기도 하고

생각하다 지쳐서

도망치기도 했다.

 

서른도 한참 넘긴 어느 즈음에

사알사알 차오르더니

손님처럼 애인처럼

가난이 왔다.

 

가난하게 살아도 좋겠다

가난하게 살아도 즐겁겠다

어떻게 하면 가난하게 살까

가난이 발에서 손에서 입에서 머리에서

싹을 내밀고 옹알이한다.

 

△충북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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