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정스님 ‘간화선과 함께하는 티벳 순례기’ 발간
오는 29일 청주리호호텔서 출판기념회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날마다 수미산을 생각하며 수미산을 오르는 인연을 주시옵소서.’ 이러한 심정으로 부처님 앞에 나는 기도를 했다. 분명히 기도를 하면 성취될 수 있다는 신념이었다. 부처님 전에 기도를 하면 꼭 성취 될 수 있다는 신념. 그 신념을 가슴에 안고 나는 선사들이 일심으로 화두를 타파하는 정진과 같은 마음으로 기도 했다. (중략…)나는 어떤 난관이 있어도 수미산을 참배하리라 이렇게 부처님 전에 날마다 간화선 수행자처럼 발원하기도 했다. 날마다 이러한 기도를 하고 있을 무렵에 부처님의 기도의 서원이 나에게도 이뤄졌다….”(본문 중에서)

회정스님(73)이 티베트 순례 경험을 담은 ‘간화선과 함께하는 티벳 순례기’를 발간했다.

이 책은 회정스님이 불교의 우주관에서 우주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산 ‘수미산’으로 불리는 카일라스산과 포탈라궁, 티베트 불교의 산실 조캉사원, 티베트의 성호(聖湖)로 불리는 마나사르바호 등을 순례하며 느낀 감정과 손수 카메라에 담은 티벳의 풍경을 함께 엮은 것이다. 한권의 책에 일본이나 영어권 독자들을 위해 한글, 일본어, 영어 원고를 함께 수록했다.

회정스님이 티베트 순례길을 떠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수미산을 참배할 수 있게 해달라는 그의 간절한 기도가 응답을 받은 것일까 2010년부터 수미산을 출입하는데 나이 제한이 없어지며 그는 비로소 티베트 순례를 떠날 수 있었다.

그는 책속에서 “부처님이 수행하던 수미산을 참배하는 것은 전생에 인연이 없으면 이뤄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원을 세우고 기도를 했던 공덕이 크다는 것을 그때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해발 4000m를 넘나드는 수미산. “죽어도 좋다”는 신념하나를 무기로 건강한 젊은이들도 힘들다는 티베트를 순례했다. 몸은 힘들었어도 꿈에 그리던 곳을 갈 수 있어 행복했다는 회정스님이다.

그는 포탈라궁에서 만났던 벽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그 벽화를 홀로 오롯이 마주했던 그날의 전율은 아직도 회정스님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그 벽화는 카메라에 담겨 회정스님에게 그날의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회정스님은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고, 이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티베트 순례길에서 얻어 온 것”이라고 말했다.

회정스님의 ‘간화선과 함께하는 티벳 순례기’ 출판 기념회는 오는 29일 오후 4시 청주리호관광호텔에서 열린다.

회정스님은 1943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진천 도솔암 주지와 충북불교사진회 지도스님을 역임하고 있다.

도서출판 일광1992, 285쪽, 2만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