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강동대 교수)

▲ 이동희(강동대 교수)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과연 타고난 성품을 그대로 유지하는가? 아니면 교육과 환경에 의하여 변화되어지는가? 어떤 것이 과연 인간의 속성일까? 요즘 세상의 흐름을 보면서 너무 빠른 변화와 사회적 혼돈 속에서 현대인들은 수많은 정신적 고충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매우 힘든 세상이다. 그래서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이면서 발전의 원동력이 된 의구심(?) 이라는 단어의 말로 인하여 매우 커다란 발전은 이끌어 냈지만 더불어 왜 내가? 너는 뭔데? 라는 수많은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갈등의 씨앗은 매우 작은 아주 사소한 가족 간 이웃 간 국가 간 불씨를 만들었으며 이는 해결이 안 되는 경우 국가 간 전쟁을 초래한다. 지금 우리 한반도 정세를 보더라도 국내의 이념적 갈등도 있지만 선진국들의 요충지 선점이라는 전략적 대전제 아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인간의 조건에 앞서 사람의 속성인 성선설과 성악설이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은 무엇인가? 고대 중국에서 주장되었던 도덕사상의 기초가 되는 인간성에 대한 이해로 성선설은 맹자에 의해 주장되었는데 인간에게는 천성적인 양지양능(良知良能)이 있고 이것에 의해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사단(四端:도덕의 근본)을 가지게 되며, 사단을 확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한 것인데, 선한 본성에 악이 생기는 것은 인간이 외물(外物)에 유혹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성악설은 순자의 도덕사상을 핵심으로 하며 인간의 도덕성은 선천적이란 것을 부정하며, “사람의 성(性)은 악(惡)한 것이고, 선(善)은 인위적인 것이다”라는 것이다. 성은 선천적인 것인데, 그것이 이기적인 욕망이며 위(爲)라는 것은 작위(作爲)이다. 이를 사람들의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예(禮:이상적인 규율, 나라의 제도ㆍ법률)를 따르도록 힘써 선을 발휘한다는 학설이다. 여기에 이를 절충한 주장도 있다.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하다고 주장한 맹자, 루소의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는 순자, 홉스의 성악설을 혼합한 인간은 원래 선악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고자, 로크의 성무선악설이다. 따라서 인간은 어느 한쪽이라고 일방적 주장을 할 수 없다. 이 세상은 완전한 인과의 법칙에 의해 원인과 결과가 있다. 따라서 더러워진 물은 맑게 하기 위해 계속 맑은 물을 주입하면 어는 정도는 정화된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선하고 바른 이치를 애써 받아들이면 마음이 맑아지고 악하고 어두운 원인을 받아들이면 더욱 악해지는 것이다. 인간은 인생에서 많은 것이 이미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인생을 돌고 돌면서 윤회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선과 악이 쌓여 있으나 이를 어떻게 멀리하고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과 운명은 달라진다.
  동양에서는 성선설을 주장하는 측면으로 지하철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는 청년, 노약자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행위 등을 보며 인간은 원래 선하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성악설은 요즘 시대의 고충인 특이한 경우로 사이코패스나 남의 고통을 방관하는 행위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배고프면 먹고, 추우면 따듯한 곳을 찾고 졸리면 잠을 잔다. 더불어 좋은 향기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소리 등 인간에게 좋은 것만을 지나치게 받아들이면 악한 이기심의 마음을 만들기도 한다. 성선설이든 성악설이든 혹은 성무선악설이든 인간의 속성에 대하여 쉽게 답을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선한마음이 중심이 되어 악한마음을 물리치는 밝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과연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인간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살아있는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일련의 사태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며 어떤 것은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인간이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의 사태에 대응하거나 극복하려는 시도의 방식이 인간의 조건이다. 허나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조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엄밀하게 파악하는 것 그 자체는 철학적 문제이다. 인간은 죽음 앞에 초연해 진다. 죽음을 목전에 두면 어느 누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나를 돌아보며 현재 내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가을의 중심에서 간접적 경험으로라도 내 삶을 돌아보며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 더불어 멋진 단풍 구경과 야외 활동을 즐기며 건강도 보살피고 따듯함을 전해주는 좋은 이웃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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