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 완행열차 전락…충청권 공생·균형·상생발전 역행

▲ 윤홍중(왼쪽부터) 공주시의회 의장과 조길행(공주2) 충남도의회 의원,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임병운(청주10) 충북도의회 의원,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24일 오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KTX세종역 신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왼쪽부터) 임병운 충북도의회 의원, 황영호 청주시의희 의장,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 조길행 충남도의회 의원,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이 24일 충북도의회에서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동양일보 지영수.정래수 기자) 충남·충북도의회와 청주시·공주시의회가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KTX세종역 신설을 둘러싸고 충청권 갈등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에 충남·북 도의회와 청주시·공주시의회가 연합전선을 구축, 세종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24일 오전·오후 충남도청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타당성 조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 “국내 유일의 KTX 분기역인 오송역은 지난해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이용객 수가 큰 폭으로 급증해 국가 철도망 X축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제역사문화의 관문인 공주역인 116년 만에 충남 남부지역에 처음 자리 잡고 호남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중부권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큰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 선로용량 확충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에 세종역 신설에 대한 타당성조사 사업을 슬그머니 끼워 넣어 KTX 도입취지를 크게 훼손할 뿐만 아니라 충청권의 공생·균형·상생발전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역간 거리가 44km인 오송역과 공주역 사이에 세종역이 들어서면 거리가 20km로 반분돼 2013년 1월 8일 철도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적정 역간 거리(57km), 최소 역간 거리(42.7km)에 위배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44km 거리에 KTX 역이 3개나 되는 초미니 구간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KTX는 저속 완행열차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를 높였다.

또 “세종역을 간이역 수준으로 신설하더라도 5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되고 세종과 오송역을 연결하는 BRT도로 등 기존 인프라와 중복으로 투자될 것”이라며 “공주역세권 광역도시발전 계획의 축소가 불가피해 충남 서남부권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충청권의 합의 없이 세종역 신설 논의가 계속 추진될 경우 충남·북 도민들의 심각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충청권의 합의정신과 공조의 틀을 깨고 갈등을 유발하는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타당성 조사를 철회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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