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사회생 NC에 2패 뒤 첫 승

대타 양석환 11회 끝내기 경기 MVP…4시간46분 혈투

양 팀 잔루 33개·사4구 25개 신기록

연장 11회초 안익훈 '슈퍼캐치'로 LG 구원

NC 해커·LG 우규민 4차전 선발 격돌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2연패 뒤 첫 승리를 거두고 반격에 성공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11회말 대타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로 NC에 2-1로 이겼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른 원정 1, 2차전에서 차례로 2-3, 0-2 패배를 당하고서 잠실 안방으로 돌아온 LG는 이날 승리로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시간46분의 혈투를 벌인 양 팀은 무려 33개의 잔루(LG 19, NC 14)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27개)을 갈아치울 정도로 숱한 찬스를 날렸다.

▲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NC와 LG의 경기. 11회말 1사 2,3루에서 LG 양석환이 끝내기 내야 안타를 치고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승리하긴 했으나 LG의 잔루 19개 역시 포스트시즌 신기록(종전 17개)이다.

또한 이날 25개(NC 9, LG 16)의 사4구가 나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4구 기록(종전 19개)도 새로 썼다.

특히 NC는 볼넷만 13개를 내줘 종전 10개를 넘어선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 허용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도 안았다. 사4구 16개를 내준 것도 역대 최다(종전 13개)다.

LG와 NC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NC는 에릭 해커, LG는 우규민의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3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내려 한 NC는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인 이재학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한 탓에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인 장현식을 깜짝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도 선발 등판 경험이 다섯 차례뿐이었던 장현식은 제 공을 던지지 못한 채 1이닝 5볼넷 1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장현식은 1회 선두타자 문선재와 2번 이천웅을 차례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천웅과 대결할 때 이미 NC 불펜에서는 최금강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장현식은 이후 박용택을 우익수 뜬공, 루이스 히메네스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오지환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만루에 내몰린 뒤 채은성에게 연속으로 볼 네 개를 던져 밀어내기로 선제점을 빼앗겼다.

팀이 한 이닝에 볼넷을 4개나 허용한 것은 포스트시즌 최다 타이기록으로 이번이 8번째다.

장현식은 손주인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정상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결국 최금강과 교체됐다.

최금강도 볼넷 두 개를 내주고 2사 1, 2루에 처했다가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아 힘겹게 2회를 끝냈다.

LG는 NC 마운드의 난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3회에도 2사 1루에서 정상호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에 이은 송구 실책으로 주자 1, 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용의의 안타성 타구를 NC 중견수 김준완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LG는 4회에도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히메네스의 좌중간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으나 채은성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NC도 LG 선발 류제국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3회 선두타자 김태군이 우전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했으나 1사 후 박민우의 유격수 병살타로 찬스를 살려가지 못했다.

볼넷 둘을 고른 4회 2사 1, 2루에서는 박석민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5회에는 1사 후 김태군의 타구가 류제국의 모자챙을 스치는 아찔한 상황에서 중전안타가 되면서 다시 기회를 열었다.

2사 후에는 박민우와 이종욱이 잇달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베이스를 모두 채웠지만 나성범이 2루 땅볼로 잡혔다.

NC는 LG가 계속된 찬스를 걷어차자 6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후 박석민과 손시헌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자 LG는 김태군 타석에서 투수를 정찬헌으로 바꿨다.

하지만 김태군이 정찬헌의 초구를 노려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6회말 2사 1루에서 히메네스가 NC 네 번째 투수 원종현을 좌선상 2루타로 두들긴 뒤 오지환은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채은성의 타구가 유격수 손시헌의 호수비에 막혀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히며 또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8회말에도 문선재의 내야안타에 이어 NC의 바뀐 투수 이민호가 이천웅과 박용택에게 거푸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NC가 히메네스의 3루수 앞 땅볼 때 3루수 박석민이 3루 베이스를 밟고서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문선재마저 김태군의 태그로 잡아냈다.

이어 다시 오지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만루가 됐지만,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나성범이 몸을 날려 받아내면서 잠실구장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이날 지면 내일은 없는 LG는 7회 진해수에 이어 선발 자원인 헨리 소사를 내보냈고, 9회에는 봉중근과 마무리 임정우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퍼부었다.

결국, 연장 승부 끝에 희비가 11회말 엇갈렸다.

11회초 중견수 안익훈의 호수비로 2사 1,2루 위기를 모면한 LG는 11회말 NC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히메네스의 볼넷, 오지환의 중전안타에 이은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때 양석환이 투수 글러브 맞고 유격수 쪽으로 흐르는 내야안타를 쳐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포스트시즌 26번째이자 개인 첫 대타 끝내기 안타를 친 양석환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2⅓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고 무실점으로 막은 임정우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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