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풀체인지 모델…전면 캐스캐이딩 그릴·최첨단 안전기술 적용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준대형 세단 6세대 그랜저를 처음 공개하고 11월2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1월 중순께 공식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는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출시 시기를 앞당겨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이 회사의 간판 모델이자, 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차량이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분리된 이후 현대차의 세단 정체성을 보여주는 차량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언론을 상대로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IG)'의 사전 설명회를 열고 최초로 외관 렌더링 이미지와 실제 차량을 공개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0주년을 맞은 올해 9월까지 전세계에서 총 185만여대가 판매됐다.

▲ 현대차 신형 그랜저 티저 렌더링 최초 공개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특징으로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파워풀한 동력 성능, 균형 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안전사양 적용 등을 꼽았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고급스러움을 바탕으로 강인하고 웅장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면부에는 기존 '헥사고날'(육각형 모양) 대신 고급차에 걸맞은 프리미엄 이미지의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의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캐스캐이딩 그릴은 현대차의 모든 차종에 확대 적용된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적인 아키텍처를 적용해 넓고 안정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독립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됐고, 젊은층을 겨냥해 실내 컬러에 다양한 색상을 추가했다.‘

'사고 없는 사회'를 위한 현대차의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도 최초로 적용됐다.

현대차는 "'현대 스마트 센스'는 운전자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까지 모두를 위한 보편적 안전과 함께 운전자를 덜 귀찮고 덜 지루하게 해줄 자동차 기반의 선택적 편의를 추구한다"며 "현대 스마트 센스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다양한 부분자율주행 기술들은 향후 현대차의 전 차급에 적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 탑재됐다.

현대차는 향후 2~3년 내에 개발 검증이 끝난 원격주차 기능, 자동 차선 변경기능, 교차로 등 전방위 안전기술 등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신형 그랜저는 기존 대비 차체 강도를 34% 높여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기아차 K7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적용됐으나 연비는 3~4% 향상되고 동력 및 실가속 성능은 10% 이상 개선됐다.

이날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2.4GDi 모델에 '세타2 엔진'이 탑재된 것과 관련, "안전과 연비 등 상품성 향상을 위한 신기술이 많이 들어간, 과거보다 개선된 엔진"이라며 "그랜저 IG는 300~500시간을 들여 충분한 평가와 검증을 거쳐 절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총괄PM담당 정락 부사장은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대차의 기술독립과 혁신을 이끌어 온 국내 최고급 준대형 세단"이라며 "높은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한 '신형 그랜저'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모델과 비슷한 3000만원대 후반으로 관측된다.

신형 그랜저가 연말 법인차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올해 안에 준대형 시장 1위인 기아차 K7을 앞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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