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화산섬 제주도 삼다수로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
대청댐·충주댐·수안보온천·초정약수 등 풍부한 수자원과 대조
…지하수자원 공 개념 도입 단계적 매입 충북도 수익사업화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타 시·도에 비해 수자원이 풍부한 충북의 물 산업을 활성화 시킬 컨트롤 타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4일 충북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내에는 대청댐과 충주댐, 수안보온천과 초정약수 등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먹는 물의 경우도 9개의 생수 제조업체가 연간 43만9159t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 및 출하금액은 18% 수준으로 제주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다.

충북의 대표 브랜드인 ‘초정 광천수’는 600년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 3대 광천수란 명성을 지니고 있다.

초정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차별화된 맛과 효능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었으나 무분별한 개발과 관리소홀로 인해 용출량이 급감하고 지하수가 오염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 들어 초정 광천수의 부활과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으나 실질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성적 물 부족 지역이던 제주가 지하 암반수 개발을 통해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충북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전국의 먹는 샘물업체는 약 67개 업체 80여개 브랜드로 급증했다. 이들 업체의 하루 취수량은 2만6939t, 취수공수는 183개에 이른다.

다양한 취수원에서 특정 대기업 브랜드를 부착하고 출시되는 이른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제품이 확대되고 있는 게 트렌드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체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를 비롯해 동원 F&B의 동원샘물미네마인(9%), 농심의 백산수(6.8%), 롯데칠성의 아이시스(5.8%),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5.4%), 기타(28%) 등이다.

바로 이 최대시장 장악력을 자랑하는 제주삼다수는 제주도시개발공사가 농심(현 백산수)에 이어 최근 광동제약과 업무제휴를 통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방공기업이란 컨트롤타워가 화산섬(현무암)으로 이뤄져 있어 만성적 물 부족 지역이던 제주를 지하 암반수 개발을 통해 급속한 성장을 이끈 것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광동제약과의 판권 재계약 여부 논의를 할 정도로 먹는물 샘물의 시장장악력이 높다.

제주삼다수는 1998년 시판 6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8년간 연매출 1770억원으로 전체 시장(4500억원)의 30∼40%를 꾸준히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공비결에는 공공기관에 의한 제품 개발 및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과 함께 ‘청정한 제주 이미지를 확보’하고, ‘천연 화산암반수’란 차별화 전략과 미국FDA와 일본ISO로부터 국제인증을 받는 ‘엄격한 품질관리’에 성공함으로써 공공성과 수익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에 충북도도 관할 지자체(청주시 등)와 이원화 돼 있는 초정약수를 비롯한 지하수의 관리권에 공개념을 도입해 취수원에 대한 단계적 매입을 통해 초정의 국공유화를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한 관계자는 “초정의 단계적 국공유화 추진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전제된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 도입이 중요하다”며 “충북 전역에 산재한 양질의 지하수 자원 개발 시 공공기관 중심의 제한적 개발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여기에서 얻어진 수익은 충북 수자원의 보존 및 육성을 위해 활용하는 일종의 선순환 모형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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