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미 취재부 기자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인터뷰를 했다. 바로 암이라는 무서운 병마를 이겨내고 가수로서, 작곡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여주회씨와의 인터뷰였다.

그를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또 언제쯤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랜 투병생활로 바싹 말라버린 그였지만 시종일관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는 모습은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줬다.

인터뷰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투병 후에야 비로소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됐다”는 말이었다.

이전까진 곤충이며 식물이 소중한지 몰랐지만 아프고 나서부터는 길가에 피어있는 풀 한포기까지 존재의 이유가 있고, 모두가 귀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지 못할망정 오히려 그들을 착취하고, 부모가 자기 자식을 죽이고, 돈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무서운 세상이다.

이러한 사건들이 모두 생명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된데는 내가 일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현대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풍조를 타파할 그 간단명료한 답을 잊어버린 채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흔하고 뻔한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씨는 내가 잊고 있던 그것을 다시 되새기게 하는 기회를 줬다.

작지만 큰 가르침,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그의 말을 잊지 않기 위해 가슴 속에 다시 한번 새겼다.

우리 모두 바쁘고 팍팍한 생활에 쫓겨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그 간단하고도 명쾌한 답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봤으면 한다.

어느 순간 잊어버린 이 간단명료한 답을 다시 찾는다면 무시무시한 일들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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