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권희돈

무심천

 

권희돈

 

가만히 들리는 하늘 눈썹

입가에 벙그는 금빛 미소

 

물안 저수지에선가 무너미 고개에서

꽃다리를 지나 까치내까지

계절은 시궁쥐마냥 달아나고

인심은 밀랍같이 굳어가는데

 

가시는 님이여

가시는 님이여

 

상수리나무 언덕 너머로

밤마다 가시는 달님처럼

무심히만 가시는 님이여

 

△시집 ‘하늘 눈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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