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론조사로 MB 23%, 노무현 12%까지 떨어져 임기말 현상 반복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의 영향으로 10%대까지 추락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재임중 지지율 '전고후저(前高後低, 지지율이 취임호 높고 임기말 낮아지는 것)' 현상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을 필두로 역대 대통령은 모두 임기 초에는 50% 이상의 지지율을 자랑했으나 후반기에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10%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2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분석한 역대 대통령의 분기별 지지율 동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2년차까지는 40~50%대를 유지했으나 3년차부터 하락곡선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첫해 1분기에 42%의 지지율을 기록한 박 대통령은 같은해 3분기에는 60%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년차에도 분기별로 55%, 50%, 44%, 44%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중반기로 들어가는 3년차 들어 1, 2, 3분기에 30%대로 떨어졌으나 임기 반환점을 돌아선 4분기 다시 43%로 회복한 지지율은 올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최순실 파문' 이후 주간 조사(25~27일)에서 1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임인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주간 단위 최저 지지율(2012년 8월 첫째주)과 같다.

재임중 가장 지지율 편차가 심했던 대통령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으로, 1년차 2, 3분기에는 지지율이 무려 83%에 달했으나 퇴임 직전인 5년차 4분기에는 6%까지 떨어졌다.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 1분기 지지율이 71%로, 가장 높았으나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곡선을 이어가며 재임 마지막해 4분기의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그러나 재임 마지막해 30%대(1분기 33%) 지지율을 기록한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첫해 1분기 지지율은 60%로 높았으나 2분기 40%, 3분기 29%, 4분기 22% 등으로 첫해부터 뚜렷한 하락곡선을 보였으며, 2, 3년차에는 20~30%대를 유지하다가 4년차 4분기에 1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마지막해에는 27%까지 반등했다.

취임 첫해 '소고기 파동'을 겪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1년차 1분기 52%에서 2분기에는 21%로 급전직하했으나 이후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년차 2분기에는 49%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재임 마지막 분기를 23%로 마쳤다.

이밖에 노태우 전 대통령은 1년차에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보이다가 4년차와 5년차에는 1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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