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만 감독과 SK 선수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새 사령탑을 맡은 트레이 힐만(53) 감독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전날 입국한 힐만 감독은 2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코치진 및 선수 전원을 만나 사령탑을 맡은 소감 등을 밝혔다.

세계 최대 크기의 전광판인 빅보드는 영어로 '웰컴 투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우리는 당신을 맞이해 기쁩니다"라는 문구로 힐만 감독을 환영했다.

실내에서 코치진과 인사를 나눈 뒤 더그아웃에 나온 힐만 감독의 첫 마디는 "저 못생긴 남자가 누구냐? 여러분한테 죄송하다"였다.

물론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여러분 모두에게 고맙다. 너무 많은 말은 하지 않겠다. 여러분의 나라에 이렇게 오게 돼서 영광이고 감독을 맡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러분들과 운동하게 돼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내년에는 꼭 챔피언십(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하자"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이어 "야구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라며 "어디에서 야구를 하든 즐기면서 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적이 물론 중요하지만, 즐기지 않으면 환경이 아무리 훌륭해도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간단한 인사말을 한 힐만 감독은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선수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면 모자를 벗고 목례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가벼운 농담도 했다.

박정권(35)과 인사를 나누면서는 정의윤(30)을 바라보며 "둘이 동갑이냐"고 물어 웃음이 터졌다.

힐만 감독은 이날 저녁 미국으로 출국해 신변을 정리한 뒤 팀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KBO리그 최강 팀으로 군림하다 2013시즌부터 부진에 빠진 SK의 성적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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