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헌 개인전 ‘연주야 출근하지마’
청주스페이스몸미술관 2전시장
오는 16일까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김태헌 작가의 개인전 ‘연주야 출근하지마’가 청주스페이스몸미술관 2전시장에서 오는 16일까지 열린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사는 부인이 안쓰러웠던 김 작가는 부인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사를 그만둘 것을 제안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직장생활 22년차가 되던 해 김 작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사에 사표를 내고 배낭여행을 떠났다.

타이틀부터 독특한 이번 전시 ‘연주야 출근하지마’는 김 작가가 부인과 함께 떠난 동남아 여행 105일간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의 ‘여행화(旅行畵)’는 단순히 여행지의 풍경을 그려낸 것이 아닌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 작가가 여행하며 화첩과 드로잉북 등에 그린 그림들과 여행지에서 구입한 오브제들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번 전시를 기획한 류병학 독립큐레이터는 “이번 전시 ‘연주야 출근하지마’는 동남아 6개국을 돌면서 그가 바라본 동남아의 사회와 경제, 정치, 문화를 그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며 “전시를 관람하며 작가가 그림을 통해 제안하고 있는 삶의 지혜를 곱씹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의 아트북도 전시된다. 김 작가는 그동안 ‘천지유정(天地有情)’, ‘1번국도’, ‘김태헌 드로잉’, ‘그림 밖으로 걷다’, ‘붕붕’, ‘검은말’, ‘빅보이’ 등의 아트북을 발행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발행된 아트북 ‘연주야, 출근하지마’는 울퉁불퉁한 배낭여행길에서 쓰고 그린 작품들과 여행일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마주할 수 있고 김 작가 부부의 알콩달콩한 사랑표현과 사랑싸움도 엿볼 수 있다.

성곡미술관의 1998년 ‘공간의 파괴와 생성-성남과 분당 사이’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 작가는 ‘민중미술 15년전’과 ‘청계천 프로젝트’, 광주비엔날레, ‘BIG BOYS’ 등 국내·외 다양한 그룹전에 초대됐으며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2007년 중앙일보 공지영 연재소설 ‘즐거운 나의 집’ 그림작업을 했으며, 경기일보에 ‘경기, 1번 국도를 가다’라는 타이틀로 그림을 연재하기도 했다.

문의=☏043-236-6622.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