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중국인들의 보이스피싱 범죄에 평생 모은 노후자금을 잃는 노인들이 끊이지 않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지난 19일 대구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주인 A(74)씨가 보이스피싱에 속아 냉장고에 넣어 둔 현금 30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중국인 전모(18)씨를 구속했다.

이 같은 중국인 보이스피싱 범죄는 몇 년 전부터 60~80대 노인들을 상대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 일당들은 젊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속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판단력이 흐린 노인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범죄행각 과정을 보면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자신을 금융감독원이라고 하거나 경찰 등이라고 소개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금융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에서 돈을 찾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금융감독원 특수수사팀이 집에 가서 돈을 챙겨 보관하겠다.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식의 방법을 많이 활용했다.

뒤이어 이들은 노인들을 밖으로 유인해 금품을 절취하는 수법을 써왔다.

이 같은 전화에 당황한 노인들은 그들의 거짓말에 겁을 먹고 시키는 대로 행동한 뒤에야 자신이 범죄에 악용됐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특히 피해금액 대부분은 노인들의 노후 자금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깝다.

이들의 범죄에 당하지 않으려면 범죄행각 과정을 가족과 지인, 노인들에게 널리 알려야 애초부터 예방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려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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