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충주에 연고를 두고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해온 험멜프로축구단이 최근 연고지 철수를 선언했다.
험멜구단은 오랫동안 축구 불모지와 다름없던 충주지역에 축구 붐을 일으키며 그동안 지방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팬클럽을 조직해 운영하는 등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험멜구단의 연고지 이전 추진과 충주 철수 문제는 예견된 사실로, 지역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올해 초부터 이미 논란의 중심에 서있었다.
험멜구단이 ‘가느냐. 마느냐’와 예산지원 문제와 관련해 ‘해줘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많은 논란이 제기된 사실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충주지역 축구인들은 그동안 험멜구단의 연고지 존치 문제와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불붙은 ‘축구도시 부흥’이라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당초에는 험멜구단이 충주를 연고지로 두고 프로리그에서 지역을 홍보하는 행위가 예산을 지원하는 금액 대비 홍보효과가 훨씬 더 크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고 한다.
케이블TV를 통해 험멜소속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전·후반 90분간 중계될 때마다 충주시 로고를 유니폼에 달고 뛰는 지역 홍보효과가 훨씬 크다는 논리였다.
광고료로 환산할 경우 많은 예산이 지원되더라도 충주시 홍보에는 ‘금상첨화’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기업구단 측면에서 생각할 때 리그 성적은 계속 하위권으로, 험멜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우수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왕이면 상위권으로 올라 1부 클래식리그에서 국내 축구를 대표하는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많은 예산을 투입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여론도 제기됐었다.
험멜구단 측은 그동안 프로축구연맹에서 지원되는 예산과 지자체와 스폰서 기업에서 주는 돈으로 구단 운영과 지역 초·중·고 축구부를 지원한다고 홍보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는 정작 프로구단이 지원하는 팀보다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교 축구부가 전국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험멜구단 측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열혈 축구팬들은 험멜구단이 편성한 연간 예산과 선수·직원급여, 숙식비용, 버스 운영비까지도 꼼꼼히 따지며 기업구단이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일이 있었다.
다시 말해 험멜구단은 기업구단으로, 회사 특성상 자사 홍보와 상품 판매에만 열중하지 말고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으로 구단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라는 의견으로 당시 해석됐다.
한 마디로 말해 프로축구단 운영을 위해 지자체 등지에 보조해주는 돈으로 ‘사익’을 취하지 말고 지역과 축구팬들을 위해 더 많이 투자를 하라는 목소리였다. 
일부에서는 프로축구연맹과 충주시, 기업 스폰서가 지원해주는 보조금 이외에도 스포츠토토에서 지원된 예산 집행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험멜구단은 기업체에서 운영하는 프로구단으로, 구단 운영 측면에서 여태껏 손해 본 일 없이 회사 홍보는 자기돈 들이지 않고 최고 효과를 냈다고 다들 한마디 씩 하고 있다.
험멜구단이 ‘충주지역에서 제 역할 못했다’라던가 ‘충주시는 결과적으로 이득이 없었다’는 비난 여론을 겸허히 수용한 뒤 향후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구단의 최상위 목표는 1등도 중요하지만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이 우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험멜프로축구단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정설(定說)에 유념해야만 기업 이미지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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