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인 재불(在佛) 작가 한묵(본명 한백유) 화백이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102세.

2일 한 화백의 가족에 따르면 한 화백은 숙환으로 지난 3주간 파리의 생 앙투안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운명했다.

한 화백은 국내 추상미술 1세대 작가로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현대미술 태동기에 서구 모더니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개척한 한국 미술사의 산증인이다.

1950년대 모던아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한 한 화백은 캔버스라는 회화적 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탐구를 제시하며 한국 기하추상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14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본 가와바타 미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6.25전쟁때 종군화가로 활동했다.

홍익대 미대 학부장으로 있던 김환기 화백의 추천으로 1955년 홍익대 교수로 임용됐지만 1961년 사직한 뒤 파리로 건너가 작품활동을 했다.

2011년 대한민국예술원상(미술 부문)과 2013년 제12회 한불문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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