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면적·투입 대비 매출실적 저조한 전국매장 폐장 분위기
연간 운영비 3억에 못 미치는 2억 안팎 저조한 매출실적 고민
전시·홍보 역할론 존치 분위기에… “올 연말까지 협의 후 결정”

▲ 2013년 12월 26일 중기청의 중소기업제품 전용판매장 공모사업으로 서울시에 이어 전국 2번째로 선정돼 청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핵심상권인 성안길에 조성된 우수중소기업제품 전시·홍보·판매장 아임쇼핑이 매출부진으로 폐장 위기에 내몰렸다.<사진·최지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내 우수중소기업제품을 전시·홍보·판매하는 청주 성안길 ‘아임쇼핑’이 개장 3년여 만에 폐장 위기에 내몰렸다. 한마디로 운영비에 비해 연간 매출실적이 저조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폐장을 고민하는 이유다.

2일 중소기업청과 충북도에 따르면 해마다 양 기관이 50대 50 매칭사업으로 1억5000만원씩 3억원의 운영비를 쏟아 붓고 있지만 연간 매출실적은 2억원 안팎에 머물러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청과 충북도는 연말까지 협의를 통해 청주 성안길 아임쇼핑 폐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중기청은 이미 매장면적과 투입대비 매출실적이 떨어진다는 금산 하남방향 휴게소, 칠곡 휴게소, 경주 부산방향 휴게소 등에 설치돼 있던 우수중소기업제품 전시·홍보·판매장을 폐장하는 등 전국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청주 성안길 아임쇼핑은 3년여 전인 2013년 12월 26일 중기청의 중소기업제품 전용판매장 공모사업으로 서울시에 이어 전국 2번째로 선정돼 청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핵심상권인 성안길에 조성됐다.

총 사업비 17억7200만원을 들여 판매장 매입과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지하 1층, 지상 1∼4층, 연면적 1035.87㎡ 규모의 매장에 충북(131개)과 전국(50개) 총 181개 업체 1400여개 우수중소기업제품을 전시·홍보·판매해 왔다.

지역특산물을 비롯해 공예품, 건강용품, 생활 잡화류, 뷰티용품 등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 및 전시홍보가 설립취지였다.

그래서 일각에선 아임쇼핑이 매출실적에 꼭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제품을 널리 알리는 데도 취지가 있는 만큼 존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임쇼핑은 중기청 산하 중기유통센터가 관리하는 전국 14개 중소기업제품 유통매장에서 사용하던 브랜드다. ‘아이디어 메이드(Idea Made)’의 약자로 중소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판매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청주 성안길 아임쇼핑의 경우 개장 3년여가 지나도록 연간 운영비도 뽑지 못하면서 중기청의 정리 대상에 포함돼 충북도도 고민에 빠졌다.

일단 주차편의 시설 부족으로 자가운전자 등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지난해 1월 월 매출이 1200만원, 설 명절이 있던 같은해 2월 2500만원으로 잠시 뛰었다가 3월에 다시 11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그해 4월에는 월 매출이 700만원대로 급락했다가 5월에 1300만원으로 회복되나 싶더니 메르스 사태가 터진 6월 730만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올 들어 월 평균 매출이 1000만원대 안팎으로 회복되긴 했지만 연간 운영비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란 것이 충북도의 입장이다.

그간 실질적 운영을 맡아온 충북도지방기업진흥원은 △입주업체의 날 △시·군의 날 운영 △글로벌 명품시장인 청주 육거리시장과 연계한 관광코스 선정 △어린이집, 유치원 등과 연계한 체험코스 개발 △특별 할인판매 기간 운영 등 여러 가지 판촉활동을 벌이며 최근 매출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상급기관의 폐장 논의에 이렇다 할 입장표명을 하지 못했다.

중기청과 충북도 관계자는 “폐장하게 되면 중기청이 운영하는 서울 ‘행복한 백화점’과 서울 양재동 ‘하나로 면세점’ 등에 충북지역 우수중소기업제품을 입점시켜 진열 판매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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