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계비 배정…내년 말 착공, 2019년 준공 목표
시의회 건립부지 매입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승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임상시험센터 건립공사가 사업추진 6년 만에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설계비를 정기배정이 아닌 수시배정 예산으로 편성한 후 집행을 미루던 기획재정부가 예산 집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가 예산 집행을 미루면서 애를 태웠던 충북도는 해당 예산이 나오는 대로 설계 용역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 3월 기본·실시 설계를 발주할 계획이었으나 기재부가 예산을 집행하지 않아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국가통합재정정보시스템을 통해 임상시험센터 설계비를 배정했다.

당초 국회가 책정한 예산은 8억3000만원이었지만 기획재정부는 7억6000만원을 배정했다.

충북도는 금액이 다소 줄었지만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설계비 배정을 시작으로 건립 공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는 이 예산이 반영된 3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오는 30일 열릴 352회 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때 원안대로 의결되면 바로 설계에 착수할 수 있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달 26일 오송 임상시험센터 건립부지 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오송 임상시험센터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연구·개발된 신약 후보물질과 첨단 의료제품의 임상시험은 물론 국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임상시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신속한 임상시험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 세계적 첨복단지로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건립이 추진됐다.

이 센터는 오송 첨복단지 내 1만4545.3㎡ 부지에 연면적 6600㎡ 규모로 계획됐다. 부지를 제외한 센터 건립 예산은 288억원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함께 내년 중 22억8000만원을 투입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6600㎡의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설계가 내년 말 마무리되는 대로 첫 삽을 떠 2019년 상반기에는 임상시험센터를 준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 삽을 뜨는 데 필요한 90억원의 건립비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충북도는 당초 75억원의 예산 편성을 기대했으나 기재부 심의과정에서 15억원이 증액됐다. 이 역시 국회 예산 심의·의결 과정만 통과하면 된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충북도, 충북대병원은 지난 2월 오송 임상시험센터 건립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했다.

도는 임상센터 건립과 운영을 위한 행정지원, 오송재단은 시설 건립 주관 및 관리계획 수립, 충북대병원은 자문과 수탁운영을 각각 담당키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임상시험센터가 건립되면 오송의 인프라가 완성돼 첨복단지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재단 관계자는 “첨복단지 내 임상시험센터가 건립되면 신약과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꼭 필요한 출구전략이 완성되면서 향후 의료산업화에 크게 기여하고 오송의 바이오의료산업 인프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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