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물성 에스트로겐’ 고함유 기능성 콩잎 생산기술 개발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콩잎 재배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경상대 박기훈 교수팀이 농림수산식품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이소플라본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콩잎 ‘파바톤 콩잎’ 재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일반 콩을 파종한 뒤 50~60일이 지났을 때 에틸렌이나 에테폰을 뿌려 콩잎의 이소플라본 함량을 극대화하는 재배기술이다.

이소플라본은 여성의 건강유지를 위한 대표적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유사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며 에스트로겐 부작용 우려에 따른 대체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와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중년여성 건강기능성식품시장 규모는 2010년 705억원에서 2013년 3175억원, 2014년 3800억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소플라본 원료시장도 6800억원, 글로벌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시장(2012년 기준)은 109억달러(11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84%가 식물성 여성호르몬 시장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파바톤 콩잎의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량은 10~13㎎/g으로 일반 콩(0.4~2.3㎎/g)보다 5배 이상 높다. 실제 박 교수 연구팀이 갱년기 동물 모델에 파바톤 콩잎을 투여한 결과 복부·내장·간 지방축적 억제 효과를 보였고 골밀도·조골세포 기능도 향상됐다.

농진청은 파바톤 콩잎 재배기술 등을 특허 출원하고 효능과 결과 등을 농업·식품소재 분야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했다.

파바톤 콩잎은 파종에서 수확까지가 60일 이내로 짧아 2~3모작이 가능해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농진청은 현재 이 기술이 기업 기술이전 완료 단계에 있으며 빠르면 2017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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