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가 저 멀리 미국 맨해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1월 귀국 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친박의 지원을 받아 출마하는 '친박양자론' 시나리오가 수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흔들거리고 있다.

문재인-안철수-반기문으로 정리되던 대선 구도도 '최순실 게이트' 후 여권의 친박 세력이 크게 위축되면서 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부각되던 반 총장이 친박의 지원을 받아 출마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친박이 내심 대선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던 반 총장의 새누리행이 무산되면 대선구도는 아주 복잡해진다.

문재인-안철수-반기문의 3자 구도가 문재인-안철수-반기문-여당 후보라는 4자 구도로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 총장은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과 친박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록 새누리당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치명상을 입게 되면서 내년 대선에서 진보성향의 후보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 총장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개헌을 비롯 최순실 게이트 등 굵직한 이슈에 정치권이 휘말리면서 반 총장 귀국과 동시에 대선 후보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한다는 팬클럽 ‘반딧불이’의 원대한 목표가 말 그대로 ‘게이트(GATE)’ 대문에 가로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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