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제 현장형 인재·외국인근로자 통역서비스 지원
3200여개 사업주 훈련비 미지급금 25억 되찾아 줘 호응
SNS 밴드 등 활용 중소기업 대표에게 도움되는 정보 제공

 

▣위기를 기회로 다시뛰는 경제인-이재길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공식행사의 국민의례만 있어도 충북 기능인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무려 23명의 충북 기능인을 입상시키며 17개 시·도 중 6위를 기록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이재길(59·충북기능경기대회 운영위원장·사진)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의 후일담이다.

이 지사장은 2007년 1월말 충북지사 자격관리부장을 하다 충남지사 검정2팀장, 본부 정보화국 정보화기획팀장, 강릉지사장 등을 거쳐 객지생활을 하던 중 2015년 1월 1일자로 충북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청주 고향땅을 다시 밟았다.

고향에 돌아와 보니 중간 이상이었던 전국기능경기대회 성적이 아래로부터 세는 것이 더 편할 정도로 떨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그는 불필요한 행사와 의전을 생략해 절약된 예산을 선수들의 훈련비로 지원했다. 이 지사장은 타 지역에 비해 예산과 숙련기술 인프라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잘 할 수 있는 종목에 선택과 집중해 땀을 흘리는 일 뿐이었다고 했다. 이 같은 노력 속에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이 지사장은 모든 공을 남다른 관심을 가져 준 충북기능경기위원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피땀 흘려 훈련한 선수와 지도교사에게 돌렸다. 이 지사장에게 바람이 있다면 정년을 1년여 앞두고 내년에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고향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이 지사장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자격 검정사업 외에도 평생능력개발, 외국인고용지원, 숙련기술장려, 기능경기사업 등 국가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핵심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장은 학력이나 스펙보다 현장형 인재를 중시하는 ‘일학습병행제’와 근로자의 직업능력개발 역량 향상을 위한 ‘사업주의 직업능력개발훈련’ 사업을 소개했다.

일학습병행제는 고용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한 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이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이직률을 떨어뜨려 기업들이 숙련기술인을 확보할 수 있으며 충북은 올해 400여 기업, 1700여명의 학습근로자가 지원을 받고 있다.

사업주 직업능력개발 훈련은 사업주가 소속근로자에게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훈련을 실시할 경우 소요 경비 중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로 지난 10월말 현재 충북은 5만7000여명의 근로자에게 72억원의 훈련비가 제공됐다. 이 지사장은 사업주가 훈련을 실시하고도 찾아가지 않은 3200여개 사업장의 25억원 훈련비 미환급금을 기업별로 안내해 찾아주기도 했다.

이 지사장은 또 국내 인력을 구하지 못한 기업에게 필리핀 등 15개 국가 외국인근로자를 소개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외국인인력상담센터(1577-0071)를 활용한 방문통역 또는 전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충북 도내 2650여개 사업장에는 1만3756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체류하면서 중소기업과 농축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지사장은 사업주들에게 각종 기업하기 좋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도 활용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지속적인 자기계발로 근로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그 만큼 기업의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며 “앞으로 사람과 일터의 가치를 높여주는 인적자원개발, 평가, 활용 지원 중심기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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