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높이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 필요 제기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11.11)에 참여하기 위한 6가지 전략을 담은 ‘우리 기업의 활용이 가능한가’란 보고서를 8일 발간했다.

2009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11월 11일을 ‘구매를 즐기는 날’로 기획하면서 시작된 광군제는 지난해 행사 당일 중국에서 발생한 전체 온라인 매출액이 약 22조원에 이를 만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능가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광군제를 참여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가 복잡해 대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례로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티몰에 입점하려면 중국법인이 필수적인 데다가 사업자등록증, 세무등록증, 라이선스, 품질보증서 등 10여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심사에 통과하더라도 2500만원의 보증금과 적지 않은 액수의 연회비가 들어간다.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지난해 광군제 참여는 사실상 소수의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행사 당일 판매된 우리나라 제품은 전체 매출의 0.05%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광군제의 외형만 보고 사전 준비 없이 섣불리 참가를 서둔다면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군제에 제대로 진출하기 위해선 △제품 브랜드 인지도 구축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전략 도입 △참가 조건의 사전 충족 △고객관리의 전문성 확보 △신속한 물류시스템 준비 △미래 마케팅을 위한 활용 전략 수립 등 6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브랜드 단독으로 광군제에 참여하기에는 입점 과정부터 고객서비스(CS), 물류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많은 만큼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이미 입점한 국내 유명 스토어에 납품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광군제 참여와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위해선 선제적인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과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온라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제대로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파워셀러’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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