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상승기대 감소·건설경기 침체·GFC 여파 소비위축
매매보다 임대시장 눈 돌려… 충북 전세가 0.18%로 상승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최근 공급과잉으로 인한 주택매매가 하락이 충청권의 집 없는 서민들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주인들이 주택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자 가을 이사철을 맞아 매매 보다는 전·월세로 돌리면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의 10월 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충북의 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동기(0.00%) 대비 마이너스 0.06%(­0.06%), 충남도 지난해 동기(0.03%) 대비 마이너스 0.10%(­0.10%)를 기록했다.

반면에 충북의 전세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0.11%) 대비 소폭 상승한 0.18%를 기록했다. 충남은 전년 동기(0.17%) 대비 소폭 하락한 마이너스 0.07%(­0.07%)로 파악됐으나 전세가는 여전히 전국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지역별 주택 매매가는 부산(0.59%)과 서울(0.43%), 강원(0.17%), 경기(0.17%) 등 수도권은 상승한 반면 충남(­0.10%), 경북(­0.09%), 대구(­0.07%) 등 지방은 대체로 하락했다.

전세 가격은 부산(0.41%), 서울(0.20%), 경기(0.19%), 강원(0.18%), 충북(0.18%) 등은 상승한 반면에 충남(­0.07%), 경북(­0.07%), 대구(­0.03%) 등은 다소 떨어졌다.

전국 주택의 평균 매매가는 2억4779만1000원으로 아파트 2억8237만7000원, 연립주택 1억3972만6000원, 단독주택 2억2197만7000원으로 연립주택이 지난달 대비 하락했다.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가는 1억6459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2억9532만4000원, 수도권 2억2302만1000원, 지방 1억1180만7000원 등이다.

한국감정원은 최근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글로벌금융위기(GFC)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았다. 주된 원인으로 주택매매가격하락에 따라 투자수요가 감소하고 실 거주 수요가 매매수요에서 임차수요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는 2000년대 초·중반 수도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와 공급규제 정책을 펴면서 건설사들이 지방주택시장에 대규모의 주택을 집중 공급하면서 미분양 사태가 촉발됐고 추가적으로 GFC에 의한 영향으로 건설시장 및 부동산 시장 경기가 얼어붙게 된 데 기인한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주택가격상승의 기대 감소, 건설경기 침체, GFC의 여파에 따른 소비위축 등에 따라 주택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몰려 전세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GFC 이후 전세가격의 상승은 기존 매매수요가 줄거나 임차수요로 전환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집 없는 서민들의 전세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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