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박현숙 서원대 교수의 가야금 독주회가 오는 13일 오후 5시 청주아트홀에서 열린다.

박 교수는 이날 공연에서 ‘석류집’, ‘영목’, ‘하마단’,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등 모두 4곡을 연주한다.

‘석류집’은 황병기 가야금 연주자에 의해 1964년 작곡된 곡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열린 20세기 음악예술제에서 작곡자에 의해 초연됐다. 1악장은 신비에 사로잡힌 마음을 표현했고 2악장은 신비로부터 일어나는 환상세계를, 3악장은 그 환상에서 깨어난 조용한 마음을 그렸다. 1악장과 3악장은 전통적인 주법을 이용한 정악풍의 조용하고도 깨끗한 서정적인 선율을 사용했고 2악장은 분산화음을 사용해 가야금의 화려한 특성을 보여준다.

‘영목’은 음산한 도입부로 시작해 중모리와 중중모리 장단에 의한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 기이한 노랫소리가 고조되며 전반부를 이룬다. 후반부에서는 휘몰이 장단을 끊임없이 변형시켜가는 신풀이 가락이 숨 쉴 틈 없이 펼쳐진다.

‘하마단’의 1악장은 아련하면서도 비감이 서린 중용속도의 중모리 가락으로, 2악장은 자진모리 가락으로 3악장은 급속한 템포와 다양한 박자의 휘모리 장단으로 전개되는데 마지막 절정에 달하면 비음악적인 톤 클러스터의 불협화음을 연타하다가 고요하게 가라앉으며 끝난다.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는 다스름,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세산조시로 구성돼 있다. 김죽파가 10세 전후에 그의 조부 김창조와 한성기로부터 배운 가락을 골격으로 해 다른 유파의 단모리에 해당하는 세산조시 악장을 새로이 창작해 첨가했고, 진양조, 중모리 등 각 악장에 자신의 고유한 가락을 첨가해 발전시켰다.

이날 공연에는 가야금의 김민지씨와 타악의 최영진씨가 협연자로 나선다.

박 교수는 서울대 국악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양대 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국립국악원 연주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을 역임했다. 2005년 KBS국악대상(현악부분), 2013년 프랑스 샤를 크로 아카데미 월드뮤직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09년 1회 뉴욕 산조 페스티벌, 2015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파리 산조공연, 2016년 독일 뮌헨 한국의날 기념공연, 2016 네덜란드 하프 페스티벌 산조공연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이수자, 아시아금교류회와 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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