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석

꽃철, 지나갔다

하마 입동이 내일 모레다

 

요염함과 화사함도

한때일 뿐

 

뽑거나 베어 버리는데

 

담장 구석진 곳

때 늦은 장미 한 송이

 

그냥 놔두기로 한다

 

그날 저녁, 뒷방에 들어

몰래 염색을 한다

 

△시집 ‘꽃 찾으러 간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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