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가 570돌 한글날을 기념해 지난 10월 9일 개최한 6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충북도내 초·중·고별 ‘으뜸상’을 수상한 학생과 지도교사, 단체상을 수상한 학교장과 지도교사의 인터뷰를 싣는다. 이번 대회는 도내 초·중·고교생 539명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은 11일 오후 3시 충북도교육청 대강당(화합관)에서 열린다.
   

■ 초등부 단체상 / 청주 개신초 방재윤 교장

 

학생들에게 일상 속 독서권장 활동 중요
청주 개신초가 6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단체상을 수상해 2년 연속 금자탑을 쌓았다.
개신초 방재윤(59) 교장은 “570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를 개최해 주신 동양일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개신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지도하신 선생님과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개신초는 한 달에 20권 이상 책을 읽는 어린이를 선정해 다독자상을 수여하고 ‘책 읽어주는 어머니 활동’을 매주 화요일에 실시하는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와 한글 사랑 축제를 운영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갖도록 했다.
방 교장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우리말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말과 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학교와 가정에서 바른 말과 글을 쓰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신초는 또 ‘개신 한글사랑 큰잔치’를 운영해 학년별로 한글사랑 4행시, 훈민정음 서문 경필 쓰기, 글 그림 그리기, 한글바로쓰기 문제 맞추기, 산문과 운문 백일장 등을 실시해 어린이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방 교장은 “세 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 어려서부터 우리말과 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바른 말과 글을 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우리말과 글의 위대함을 일깨우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학생, 선생님, 부모님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신초는 매월 20권 이상 책을 읽는 어린이를 선정해 다독자상을 시상, 현재까지 총 200여명의 학생이 수상하기도 했다.
방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바르고 고운 우리말글 사용에 대한 교육을 열심히 할 것”이라며 “학생들도 우리말글에 대한 우수성을 깨닫고 잘못된 언어습관을 바로잡아 일상생활에서 우리말글 사랑을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홍경>
  

■ 중등부 단체상 / 청주 복대중 신현대 교장

 

바른 언어실력 한층 높이는 계기 마련
“세계에서 제일 과학적이면서 창조자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글인 한글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실시하는 우리 말 겨루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복대중의 큰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현대(63) 교장은 평소 ‘당당한 학생, 떳떳한 학생’을 학교 경영 슬로건으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그는 품위 있는 학생으로의 성장을 강조하고 인터넷 속어, 비어 등을 버리고 고운 말 바른 말에 관심을 갖게 한 점을 이번 대회 수상 비결로 꼽았다.
특히 ‘으뜸상’을 차지한 박주영 학생은 평상시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힘쓰고 있어 우수한 인재로 자라날 것으로 기대했다.
신 교장은 “동양일보의 이번 대회처럼 언론기관에서 좀 더 우리 말, 우리글을 가꾸어 나가는데 지속적으로 공헌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민족의 가장 큰 자랑거리인 우리말과 글을 평소에 관심을 갖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태도를 길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는 학생들에게 우리 말, 우리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크게 기여하고 우리말글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학생들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올바른 우리말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신 교장은 1954년 제천시 수산면 출생으로 청주고와 공주사대를 졸업하고 충북교육계에 입문, 중등교사와 장학사, 장학관, 교장 등으로 재직했다.
특히 복대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기 전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교육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 등 한글날 행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재옥>
  

■ 고등부 단체상 / 청주 대성고 남기장 교장

 

매년 교내 우리말 겨루기 대회 개최 효과
“해마다 학생들이 한글날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대회를 열어주시는 동양일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대회를 통해 청주 대성고 학생들은 우리말과 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익히고자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6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 고등부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둬 단체상을 거머쥔 청주 대성고.
이 학교 남기장(61) 교장은 우리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교사들의 다각적인 노력으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성고는 매년 1학기마다 ‘교내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전 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된 한글맞춤법과 표준발음법, 로마자 표기법 등 어문 규정 원문을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학생들은 동양일보가 공개한 기출 문제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한 뒤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남 교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고 부족한 점을 보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 대성고는 이외에도 ‘2016 맞춤형 진로 집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로심화과정’ 수업을 야간에 실시하고 있다. 김태완 교사의 ‘국어 능력 향상반’과 남지혜 교사의 ‘문학적 상상력 키우기반’이 운영되고 있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우리가 사용하는 말도 변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역할은 우리말과 글에 대한 기본과 원칙은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우리말과 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에게 우리의 말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이 대회가 꾸준히 개최되기를 바랍니다.” 
 <조아라>
  

■ 초등부 단체으뜸상 지도교사  / 청주 개신초 김미선 교사

 

우리말 백일장·골든벨 대회도 만들었으면
“이번 대회에서 단체상을 받아 정말 기쁩니다. 평소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학생들이 참가해 좋은 경험과 결과를 얻어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단체상을 수상한 청주 개신초 김미선(32) 교사의 소감이다. 김 교사는 이 대회에 대해 “평소 잊고 지내기 쉬운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겨 보게 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 습관 을 길러 한글사랑 실천 생활과 언어폭력 예방 교육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풀이 분야 말고도 한글에 관련된 다른 대회 분야(경필쓰기, 문자디자인, 백일장, 우리말 골든벨 등)를 추가로 실시한다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해 우리말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사제동행 2080 운동으로 교사와 전교생이 아침시간 20분을 이용해 독서하기를 실천하고 있으며 매월 기준권수 이상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 다독상을 시상하고 있다.
또 전 학년 ‘개신사랑 책사랑’이라는 책을 배부해 독후활동과 쓰기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김 교사는 또 이번 대회를 위해 참가 학생들과 함께 지난해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뿐 아니라 평소에도 학생들이 한글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는 김 교사는 “글쓰기 지도를 하다보면 맞춤법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틀린 맞춤법을 사용하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바르지 못한 외래어나 은어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고운 우리말에 대해 학생들과 생각해보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날 뿐 아니라 평소에도 한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려는 태도를 갖고 노력한다면 내년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홍경>
  

■ 중등부 단체으뜸상 지도교사  / 청주 복대중 김현숙교사

 

직접 오용사례 찾아가며 공부한 학생들 기특
“무엇보다 국어교사로서, 복대중학교가 개인상과 단체상을 모두 거머쥘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교사를 믿고 열심히 따라와 준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김현숙(38) 교사는 6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복대중이 중등부 단체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했다.
김 교사는 “평소 ‘교사가 먼저 행한다’는 마음으로 복대중의 모든 교사들이 먼저 바르고 고운 우리말을 사용한 것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전했다.
김 교사는 이번 대회를 위해 교내 한글맞춤법 대회를 열고 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과 함께 한글맞춤법 및 외래어표기법, 로마자표기법을 정확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회 준비 초기에는 강의식 수업을 하는 방식이었으나 점차 학생 스스로 어문규정을 찾아와 개별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우리 말글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평소 우리말과 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가온길’이라는 우리 말글 관련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비속어 및 우리 말글 오용사례를 찾아 이를 바르게 고치며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가 학생들에게 우리말글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김 교사.
그는 “학생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일회성에 그친 공부를 하지 말고 평소에도 꾸준히 우리 말글에 관심을 갖고 우리말글을 아끼는 습관과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대회 준비기간 학생들과 함께 우리말과 글에 대해 공부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재옥>
  

■ 고등부 단체으뜸상 지도교사  / 청주 대성고 김태완교사

 

국어능력향상반 바른말 사용에 큰 도움
“우리말과 글에 관심을 갖고 많이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둔 청주 대성고 학생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6회 ‘우리말글 겨루기 대회’에서 단체 으뜸상 지도교사상을 수상하게 된 김태완 청주대성고 교사는 이번 수상의 비결로 ‘우리말과 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꼽았다.
김 교사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올바로 표현하려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언어 사용 능력이다. 대성고 학생들은 의사소통을 분명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어휘, 어법 등을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한글 맞춤법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 대성고는 어휘와 어법에 관련된 ‘진로심화과정’ 수업을 개설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 들여 현재 ‘국어능력향상반’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학교 현장의 심각한 언어 파괴 현상에 대해 김 교사는 “학생들의 일상에서 사용되는 줄임말, 신조어 등의 현상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일어나는 언어 파괴 현상에 대해 냉정하게 살펴보고 대비를 해야 한다. 먼저 우리말과 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국어교사인 그는 어휘, 어법 관련 수업을 할 때마다 학생들로부터 “한글에 대한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는 말을 듣는다.
특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는 많은 학생들이 우리말과 글을 가진 민족의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학습한 것들에 대해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됐을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더욱 열심히 탐구해야 할 부분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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