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당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에 이르게 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전단계란 혈당이 당뇨병 진단기준 수치에 가까운 위험 범위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터프츠(Tufts)대학 인간영양연구센터의 니콜라 매코운 박사 연구팀이 프래밍햄 심장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중년 성인 1685명의 14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340g짜리 가당 탄산음료를 일주일에 평균 6번 마시는 사람은 적게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에 도달할 위험이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코운 박사는 밝혔다.

가당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또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요인인 인슐린 저항 점수도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이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세포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인슐린에 저항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이에 대해 미국 음료 산업협회는 가당 탄산음료 말고도 체중, 운동부족, 가족력 등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설탕이 들어간 다른 음식 섭취량과 체지방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경우도 가당 탄산음료는 당뇨병 전단계 위험을 27%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코운 박사는 밝혔다.

다만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다이어트 탄산음료는 당뇨병 전단계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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