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수요기관·업체 상대서 2013년 나라장터 문호개방
제천한방체험촌 등 여행상품등록 관광경기활성화 기여
지역의무·공동도급 적극추진 지역중기제품 판로 지원

▣위기를 기회로 다시뛰는 경제인-이기헌 충북지방조달청장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이기헌(54·사진) 34대 충북지방조달청장이 오는 19일 취임 넉달째를 맞는다. 이 청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홍성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이 청장은 1990년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무총리 정보비서관실, 금융위원회, 전자조달국 고객지원팀장, 조달청 대변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청장은 조달청 대변인 출신답게 탁월한 친화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1년을 넘긴 조달청 대변인이 손에 꼽힐 만큼 몇 안 되는 데 이 청장은 무려 2년 반 동안을 재직한 것이 그의 친화력을 엿보게 한다.

이 청장은 대변인 경험을 살려 조달청이 ‘정책 홍보반’이란 생각으로 조달청이 하는 일을 지역민들에게 잘 홍보하고 문턱을 낮춰 필요한 정보와 물자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청장은 “도민과 함께 소통하는 정책이야 말로 훌륭한 정책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청의 업무가 그동안 주로 수요기관과 조달업체와 관련돼 있어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들과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조달청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 지역축제 및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려 한다”면서 “올 겨울 저소득층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청장은 “나라장터에 충북지역 관광 상품을 등록해 지역 관광경기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며 “지난 3월 조달청이 전북 군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여행상품을 나라장터에 등록한 이후 관광객이 2배 이상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군산시는 가족여행과 워크숍, 출입기자 간담회를 겸해서 3번 정도 다녀왔다”며 “코스별로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고 일제 치하에 건립된 건물 등이 잘 보존돼 있어 일제 수탈에 대한 역사교육의 장소로 훌륭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청장은 “충북도 영동 국악체험촌이 이미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는데 우리의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체험촌이라 할 수 있다”며 “특히 기네스북에 등재된 ‘천고’는 지상 어디에도 없는 세계 최대의 북으로 간절한 소망을 담아 두드리면 그 소리가 하늘에 닿아 소원이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이 청장은 “조달청에 등록된 여행상품은 이미 검증된 곳으로 인기가 높아 조만간 제천 한방체험촌 여행상품도 등록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충북도내 여행상품과 전통주를 적극 발굴해 나라장터 쇼핑몰에 등록·판매를 지원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올 상반기 충북을 찾은 관광객이 40% 가까이 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조달청 여행상품을 보고 온 경우”라며 “조달청에 충북의 여행상품을 많이 등록해 지역관광 및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제한 및 지역의무 공동도급을 적극 적용해 지역 우수 중소기업제품 판로 지원 등 경기활성화에도 기여 하겠다”며 “이미 충북지방조달청은 올 예산 1조3000억원 중 1조1000억원을 조기집행 해 연간목표의 84.6%를 달성해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조달청이 2002년 개발해 공공부문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나라장터 조달시스템은 2013년 10월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민간에 개방돼 아파트 관리비를 10%이상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나라장터에 입찰 및 낙찰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돼 유사용역·공사 등의 가격정보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대변인 시절 홍보업무만 하다가 충북청장으로 와서 보니 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이것저것 챙길 것도 많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나름 한 조직을 이끌며 성과를 내니 보람도 생기고 기대도 된다”며 “내 고향이 충남 홍성이라 그런지 충북 사람들과 정서가 비슷한 것 같아 고향사람들을 만나듯 푸근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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