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마스터’

건국 이래 최대규모 사기사건 둘러싼

지능 범죄수사대-사기범-브레인간

속고 속이는 추격 그린 범죄오락물

이병헌·강동원·김우빈 대세배우 출연

“현실 반영한 문제 해결하려는 내용

관객들에 위로 건네는 작품될 것”

 

(연합뉴스)이병헌과 강동원, 김우빈 등 충무로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영화 ‘마스터’에서 한데 뭉쳤다.

세 배우는 14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에서 각자 숨겨둔 입담을 뽐내며 촬영 후일담을 들려줬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의 조(兆) 단위 사기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각 분야 전문가(마스터)들이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액션영화다.

이병헌은 이 작품에서 언변이 뛰어난 희대의 사기꾼 진 회장으로 등장해 팔색조 연기를 보여준다. 전작 ‘내부자들’의 안상구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이병헌은 “상대방에 따라 다른 성격을 보여주고 다른 말투를 사용하는 인물”이라며 “진 회장처럼 뼛속까지 악역,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을 맡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 회장에게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결국 이 정도로 나쁜 사람들은 생각의 구조 자체가 일반인과 다르고, 자기 자신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결론을 낸 뒤에야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지만, 이 작품도 현실을 반영하고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이라며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터’ 앞에는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병헌은 진 회장 역을 위해 백발의 노신사로 분하며 외모에도 큰 변화를 줬다. 필리핀 억양의 영어를 구사하는 장면을 위해 별도로 영어 대사를 녹음해 연습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전작 ‘검사외전’에서 꽃미남 사기범으로 등장했던 강동원은 이번에는 사기범을 쫓는 형사로 180도 변신했다.

강동원은 “정의실현을 위해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형사 역할”이라며 “형사 역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캐릭터여서 예전부터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전 작품들보다 남성성을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강동원은 필리핀에서 자동차 추격신을 찍다가 유리 파편에 목을 찔리는 등 크게 다치기도 했다. 강동원은 “당시 얼굴에도 유리파편이 박혀 피가 많이 났다”면서 “감독님이 제 모습을 보고 절망에 가까운 표정을 짓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떠올렸다.

강동원은 이어 “필리핀 촬영 기간에 사흘 찍고 나면 하루는 아팠다”면서 “날씨가 너무 더워서 찬물을 먹으면 배탈이 나 탈진과 탈수가 반복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사기범과 경찰 사이를 오가는 타고난 브레인 박장군으로 등장한다.

김우빈은 “지능범죄 수사대와 사기범 사이에서 갈등하는 역할”이라며 “생각과 행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어서 이를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전작 ‘감시자들’로 55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이 된 조의석 감독은 “‘감시자들’은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지만, ‘마스터’는 오리지널 각본을 써서 새로운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감시자들’보다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서울 도심과 필리핀 마닐라 빈민가를 오가며 촬영됐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한 달에 걸친 촬영 기간에 평균 200여 명의 현지 스태프가 참여했으며 현지 경찰 차량 18대, 경찰관 140명이 동원됐다. 필리핀 도심에서 액션 장면을 촬영한 전례는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 이후 ‘마스터’가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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