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독일아리랑’ 26일 공연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1960년 나라를 위해 독일로 떠난 청년들 좌절·희망
광부 찬영·간호사 여진의 이야기로 관객에 감동선사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우리는 가난에서 벗어나 보자는 각오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전쟁 후 어려웠던 시절,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애절한 이야기가 뮤지컬 ‘독일아리랑’으로 펼쳐진다.

동양일보는 오는 26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가수 윤복희의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독일아리랑’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1960년대의 대한민국 민족사를 다룬 작품으로, 가족과 나라를 위해 독일로 떠난 그 시대의 청년들이 겪었던 좌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 뮤지컬 공연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민간국제교류 지원 공모에 선정돼 이야기의 배경인 독일 현지에서 지난해 첫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는 작품이다.

여진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할아버지의 고집으로 피난을 가지 못하고 가족들과 동굴에 숨어서 지내게 된다. 후퇴하던 북한군에 의해 아버지와 오빠는 북으로 끌려가고 여진은 결국 가장이 됐다.
한국전쟁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빼앗아갔다. 가족의 단란한 행복과 일할 수 있는 직장, 학교 등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찬영은 파독 광부로, 여진은 파독 간호사로 독일 비행기에 오른다.

찬영과 그의 친구 영범은 계란과 물을 먹고 속옷 안쪽에 납덩이를 붙여서 체중을 늘려 체력시험에 합격하는 98대 1의 경쟁을 뚫고 광부 모집시험에 겨우 합격한다. 찬영을 비롯한 젊은이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머니와 눈물의 이별을 하고 이역만리 독일로 떠난다.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는 독일에서 무시를 당하면서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월급의 90%이상을 송금하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갔다.

꾀병으로 외출을 허락받아 김치를 얻어먹으러 왔다며 간호사숙소를 찾은 찬영과 성악가를 꿈꾸는 여진은 서로의 꿈을 키우며 사랑 또한 키워간다. 갱도가 무너지며 죽을 고비를 넘긴 찬영과 그로 인해 더 커진 사랑을 확인한 여진은 결혼한다. 찬영은 독일에 최초의 태권도 도장을 열고 여진은 성악가의 꿈을 이룬다.

1983년 대한민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산가족찾기’에서도 아버지와 오빠를 찾지 못했던 여진은 독일 통일 후 고국의 무대에 서게 되고 오빠가 살아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된다. 무대 위로 여진이 부르는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관람료 1층 R석 8만8000원, 2층 S석 7만7000원, A석 6만6000원.
문의=☏043-218-7117.
<김재옥>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