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용병술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이끈 테리 프랑코나(57) 감독이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의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44) 감독이 올해의 감독을 수상했다.

프랑코나 감독은 16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 집계 결과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프랑코나 감독은 선거인단 30명 중 22명에게서 1위 표를 받는 등 총 128점을 획득,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프 배니스터(64점) 감독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44점) 감독을 여유 있게 제쳤다.

프랑코나 감독은 클리블랜드 부임 첫해였던 2013년에 이어 최근 4년 동안 두 번째 올해의 감독 영예를 안았다.

프랑코나 감독은 올 시즌 온갖 악재를 딛고 클리블랜드에 2007년 이후 첫 지구 우승을 안겼다.

클리블랜드는 올해 공수의 핵인 외야수 마이클 브랜틀리가 어깨 수술로 고작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말론 버드와 아브라함 알몬테는 도핑에 적발돼 징계를 받았고, 얀 고메스와 로베르토 페레스의 부상까지 덮쳤다.

2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3선발 대니 살라자르는 순위 싸움이 절정에 다다른 9월에 부상으로 드러누웠다.

하지만 프랑코나 감독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가장 좋은 94승 67패로 시즌을 마쳤다.

2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승차는 8게임에 달했다. 지난 시즌보다도 승수는 13승이나 더 많았다.

프랑코나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사령탑이었다.

특히 파격적인 불펜 운영을 바탕으로 클리블랜드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정규시즌 103승을 기록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내셔널리그 최고 감독의 영광은 ‘초보 사령탑’인 로버츠 감독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다저스를 맡은 로버츠 감독은 91승 71패를 기록해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이끌었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시켰다.

이번 시즌 무려 28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두 달을 쉰 가운데 달성한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로버츠 감독은 1위 표 16표를 받는 등 총점 108점으로 시카고 컵스의 조 매든(70점) 감독을 제치고 최고 감독에 올랐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총점 6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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