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출신의 젊은 신진작가 노경민씨의 개인전 ‘그 때의 일기장(The diary of that moment)’이 오는 20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그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온통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다. 빨갛게 끓고 있는 자신의 욕망과 상처들을 담아낸 것이다.

노 작가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혼자만의 방을 만들어 화폭에 그렸다. 그 방은 작가에게 있어 쾌락을 욕망하는 감정과 남성으로부터 받은 일련의 상처들을 꺼내 볼 수 있는 내재적인 공간이다. 또 그 방은 무채색의 벽으로 가로막혀 창문을 열어도 빛이 들어오지 않고 정물이 된 남자가 놓여 있기도 하다.

노 작가의 작품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자신의 속마음과 욕망을 숨기고, 타인에게 받은 상처마저 숨기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듯하다.

노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뒤섞인 감정들을 ‘그 때의 일기장’을 통해 그림에 옮겼다. ‘그 때의 일기장’은 나에게 조차 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꺼낼 수 있게 하는 치유의 장소”라며 “뒤섞인 감정들을 ‘그 때의 일기장’을 통해 그림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문의=☏043-2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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