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암학회, 5년 이상 생존자 41명 조사결과 - 폐암 장기생존자 10명 중 9명은 '금연'

폐암환자 가운데 말기진단을 받고도 장기생존중인 환자의 95%는 암과 공존하며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폐암학회는 오는 24일 서울힐튼호텔에서 '폐암과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016 폐암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폐암환자에게 장기생존의 희망을 주려는 이 행사에서는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말기진단을 받은 폐암환자 가운데 5년 이상 생존 중인 4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일반적으로 암은 5년 이상 생존할 경우 완치됐다고 판단하는데 폐암은 다른 암보다 예후가 좋지 못한 편에 속해 말기진단을 받으면 삶을 포기하는 환자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말기폐암 장기생존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7년 5개월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58세로 일반적으로 폐암 진단을 받는 평균나이가 70세인 점을 고려하면 젊은 편에 속했다.

특히 대다수의 장기생존자는 암이 여전히 몸에 남아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생존자의 주치의에게 현재 병의 진행상태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체 환자 가운데 '폐암이 완전히 소멸한 상태'는 5%에 불과했다.

장기생존자의 61%는 '폐암이 있어 치료하고 있는 상태'였고 나머지 34%는 '폐암이 있으나 치료하지 않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류정선 학회 홍보위원장은 "말기폐암이라도 폐암과 공존한다는 희망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진단 이전에 흡연했던 장기생존자 10명 가운데 9명은 금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폐암을 진단받은 후 금연하는 비율이 50∼7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학회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암에 좋은 음식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장기생존자의 절반 이상은 음식의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다.

특정 음식이 생존기간에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 장기생존자의 22%는 '전혀 그렇지 않다', 39%는 '그렇지 않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긍정적 입장은 18%에 그쳤다.

류 위원장은 "말기폐암으로 진단되면 삶을 포기하고 금연하지 않는 경우를 자주 보는데 이번 연구는 말기폐암이라도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또 사람들은 음식의 치료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실제 치료결과에 영향을 주는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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