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열연

KBS 2TV ‘공항 가는 길’은 최근 막을 내린 지상파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전에서 SBS TV ‘질투의 화신’이나 MBC TV ‘쇼핑왕 루이’에 밀렸다.

주연 배우 김하늘(38)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이었겠지만 20일 내색은 하지 않았다.

김하늘은 “그래도 폭넓은 멜로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같은 멜로인 MBC TV ‘90일, 사랑할 시간’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거든요. (10년 전 방영된 이 드라마는 당시로써는 이례적인 3%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때보다 제가 캐릭터를 좀 더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어요.”

김하늘은 “제 필모그래피에서 박수받지 못하고 흥행하지 못한 적도 있지만, 부끄러운 작품은 없다”면서 “(흥행에 실패하면) 잠깐 속상할 수는 있지만, 저마다 의미가 있고 다음 작품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항 가는 길’은 각기 배우자와 자식이 있는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가 운명처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다.

일부에서는 갈대처럼 흔들리는 최수아를 보면서 직장 상사인 남편 박진석(신성록)을 사랑해서 결혼한 게 맞느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김하늘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하게 긍정했다.

“그렇잖아요, 아무리 사랑했어도 깨지는 관계도 있고, 그때는 정말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사랑)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는 관계도 있잖아요. 수아도 그때는 정말 남편을 깊이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믿어요.”

김하늘은 ‘공항 가는 길’이 사랑이나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계기가 됐느냐는 물음에 “드라마가 제게 어떤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시청자들의 인터넷 반응을 보면서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야기는 자연히 김하늘의 ‘곁에 있는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그는 한 살 연하 사업가와 지난 3월 결혼했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 같아요. 저는 사람 간에 인연이 있다고 굳게 믿어요. 제가 남편을 만난 과정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요. 남편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다시 만나 결혼했거든요.”

김하늘을 만나기 전까지 TV 드라마나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는 남편은 이제 작품을 결정할 때 조언을 잊지 않는다.

최수아가 서도우와 카페에서 스치듯 손을 잡는 10회 장면을 본 남편이 연기 칭찬을 하더라고 전하는 김하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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