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경기 평택·인천 송도 유치전 가세
충북 오송2산단 7만5900㎡ 저렴한 부지 약속

청주공항 등 국토의 중심 교통·물류접근성 장점

경기·인천 항구이용 저렴한 선박물류비 경쟁력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 진천과 청주 오창공장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등 40여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자회사 스킨큐어가 신규공장부지 검토에 나서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유치경쟁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예상되는 신규공장 부지로 서정진(60·사진) 회장의 고향인 청주 오송2산업단지와 경기도 평택·파주, 인천 송도 2공장 및 연구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지난 23일 관련대책 회의를 통해 셀트리온스킨큐어 신규공장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재정적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충북도는 청주 오송2산단의 7만5900㎡에 이르는 넓은 공장부지 제공과 청주국제공항 등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교통·물류 접근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3.3㎡당 평균 97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청주 오송산단 부지 마련 비용도 셀트리온 입장에선 구미가 당길 것이란 계산이다.

현재 셀트리온이 신규공장 부지로 검토중인 경기 평택시 고덕산단(3.3㎡당 170만원)과 진리산단(〃 260만원), 고령산단(〃 220만원)은 오송산단에 비해 땅값이 1.8~2.7배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평택은 평택항이 있어 선박을 통해 화물을 비교적 저렴하게 수송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 하나의 셀트리온스킨큐어 신규공장부지로 물망에 오른 곳은 셀트리온의 화학연구소와 2공장이 있는 인천 송도지역 등이다. 인천항이 있어 저렴한 선박 물류 운송료가 장점이지만 신규공장부지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이번 신규공장 신설과 함께 기능성 화장품 사업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킨큐어는 이달 초 바이오 화장품인 ‘셀큐어’와 프리미엄 남성 화장품 ‘디어서’,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바이오제품 ‘포피네’ 등 3개 브랜드를 신규 출시했다.

이달 말에는 스킨큐어 지분 100%를 갖고 원료의약품 도·소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해 왔던 셀트리온지에스씨가 스킨큐어와 합병하면서 영업과 경영자원을 통합해 화장품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지에스씨는 지난달 셀트리온 지분을 담보로 10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3년 전인 2013년 노화방지 등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BB크림으로 유명한 한스킨을 계열사인 셀트리온지에스씨를 통해 90억원에 인수해 지난해 12월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셀트리온지에스씨는 당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68.4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회사 스킨큐어는 현재 자체생산시설은 갖추고 있지 않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노화방지 등 기능성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신규공장부지 매입 검토에 나서면서 코슈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사업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면 기획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등 항체의약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세계 최초로 허가 받았다. 현재 항암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한 관계자는 “신규공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해 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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