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서정원감독 ‘신경전’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을 앞둔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감독과 선수들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황선홍 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최고 라이벌로 꼽히는 FC서울의 황선홍 감독과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감독은 24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각각 2연승으로 우승컵을 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서울과 수원이 FA컵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승 1차전은 오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다음 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서울의 황 감독은 1차전에선 2-1, 2차전에선 1-0으로 수원을 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차전이 원정인 황 감독은 원정골 우선원칙을 염두에 둔 듯 “1차전의 승부가 중요하고, 득점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1차전에서 득점하고 승리한다면 2차전 승부를 원하는 대로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FA컵에선 골이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원이 1·2차전 모두 1-0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로 펼쳐지는 결승에서 2연승을 하는 동시에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드필드에서 서울의 공격을 봉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서 감독은 “서울이 공격이 강하지만, 공격을 강하게 만드는 원인은 미드필드다. 미드필드를 어떻게 막느냐가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정말 힘들었던 한 해였다”고 수원의 부진을 거론한 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줘 반등을 했지만 마음이 편치않았다.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결승전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두 감독 모두 수비를 들었다.

서 감독은 “정규리그 마지막 5~6경기에서 우리 팀이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수비가 많이 안정됐다. 서울이 공격력이 막강하지만 실점하지 않고 승리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단판 승부에선 수비가 중요하다. 염기훈과 권창훈, 산토스 등 수원의 공격진이 개인능력이 좋아서 수비가 조직적이고 타이트하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이 K리그 최종전에서 최고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무실점하는 등 스플릿 이후 수비가 안정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 감독은 또 미드필드 싸움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수원의 측면이 날카롭기 때문에 풀백과 측면 미드필드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승을 앞둔 준비상태에 대해선 두 팀 모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결승을 앞두고 제주도 서귀포에서 8일간 전지훈련을 한 황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지 않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라며 “전력의 80~90%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치른 서 감독 역시 “선수들의 의욕도 있었고, 훈련 효과도 90~100%”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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