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에 자리한 불국사(佛國寺)는 부처가 사는 나라를 지상에 구현한 절이다.

신라 경덕왕 10년(751)에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20여 년 뒤 준공됐으나,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다. 사찰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은 영조 대에 중건됐고, 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보수됐다.

비록 건물들은 후대에 재건됐으나 청운교와 백운교, 다보탑과 석가탑은 원형이 잘 보존된 편이다. 이들 문화재 외에도 불상과 불화, 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등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한국고대학회는 신라 예술의 정수가 응축된 공간인 불국사의 건축과 미술을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을 다음 달 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주수완 고려대 강사는 통일신라시대 3대 금동불상으로 꼽히는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건축가 송경하 씨는 불국사 석축에 나타난 건축기법을 분석한다.

또 최응천 동국대 교수는 불국사 석가탑 사리기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사리기를 함께 고찰하고, 한동수 한양대 교수는 1970년대 불국사 복원 과정을 살펴본 뒤 한계를 지적한다.

한국고대학회 회장인 최성은 덕성여대 교수는 "불국사는 유명한 절인대도 지난 10여 년간 학술대회에서 다룬 적이 없었다"며 "불국사의 다양한 유물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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