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 괴리 실행 옮기는 이 제한적
… 초기 정착자금 1억~3억원 소요도 부담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갈수록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10년(2001~2011년) 간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 은퇴 후 ‘농촌에 살고 싶다’는 도시민은 2006년 71.3%에서 2010년 47.7%로 23.6% 감소했다.

‘귀농·귀촌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젊은 층과 주부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귀농·귀촌에 대한 희망자는 고령층과 자영업자, 무직 등이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귀농·귀촌 시기에 대해선 62%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10년 이후가 17.9%, 10년 내 13.7%, 5년내 5.0%, 3년내 1.4% 순이었다.

귀농·귀촌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선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란 답변이 전체의 61.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이 17.9%로 나와 귀농·귀촌인 대부분이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위해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귀농·귀촌 시 필요사항으로 ‘최소한 생계를 위한 경제적 기반 및 수익원’이 30.1%로 가장 많았고, 마음의 준비(결심)가 16.2%, 이주에 필요한 자금 11.7%, 귀농·귀촌에 대한 정보 10.9%, 농사기술 등 귀농프로그램이 10.6%, 자녀교육 등 생활여건 8.8%, 가족설득 7.8%, 장래성 3.8% 순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에 필요한 자금으로 수도권에서의 전원생활 초기비용은 3억원 이상 , 귀농 시 초기비용으로 약 2억원 정소 소요되며 충북 괴산군의 평균 귀농 자금은 1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특히 생계형 귀농 시 2~3년 정도는 수익발생이 어려워 최소한의 여유 생활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도시민들이 희망하는 농촌활동으로는 주말농장(26.6%)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테마체험마을(20.4%), 지역축제 참여(19.8%),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활동(13.5%), 농촌관광(민박)체험(10.2%) 등이었다.

도시민들의 귀농·귀촌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가족들의 반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수입보장 난망, 의료기관 및 자녀교육환경 열악, 여가문화 등의 생활시설 태부족, 지역주민들과의 융화 어려움, 공공교통수단이 미흡해서 등이다.

청주의 한 귀촌 희망자는 “충북의 경우 관련조례를 마련할 정도로 각종 지원혜택을 늘리고 있지만 도내 11개 시·군 귀농·귀촌지에 대한 정보를 도시민들에게 제공하고 희망자를 등록 관리할 ‘충북 귀농·귀촌 종합지원 관리센터’ 등은 활성화 돼 있지 못하다”고 아쉬워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귀농·귀촌자 중 5년 이내 도시로의 복귀가 많다”며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한 뒤 귀농·귀촌을 추진해야 실패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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