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주최 뮤지컬 ‘독일아리랑’ 성료

▲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최한 ‘독일아리랑’이 26일 오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원로 대형가수 윤복희와 17명의 배우들이 ‘파독광부·간호사-희망을 쏘다’를 부제로 감동적인 뮤지컬을 선보였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오직 가난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일념하나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대한민국 청년들의 이야기가 청주시민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국전쟁 후 지독히도 힘들었던 시절 밤낮없이 일하며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다졌던 파독 청년들과 간호사들의 좌절과 희망을 노래한 뮤지컬 ‘독일 아리랑’이 지난 26일 오후 7시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독일 아리랑’은 한국전쟁으로 황폐화된 1960년대 가족과 나라를 위해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가난에 허덕이는 가족을 위해 무작정 떠난 독일에서 월급의 대부분을 송금하며 헌신했던 청년들, 말조차 통하지 않는 낯선 이국땅에서 온갖 차별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애써 삼켰던 청년들의 애환은 이날 출연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눈앞에 생생히 펼쳐졌다.

파독 간호사 여진이 가족과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함께 눈물을 흘렸고 갱도가 무너져 찬영이 죽을 고비를 헤맬 때는 함께 가슴을 졸였다. 찬영이 무너진 갱도에서 살아남아 여진을 다시 만났을 때에는 관객석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과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가수 윤복희의 출연도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한 시민은 “말도 통하지 않는 독일에서 갖은 고생을 했을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나라와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일했던 그들의 희생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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