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42)이 한국인 최초로 ‘호너(HOHNER)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소속사 JNH뮤직은 “전제덕이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하모니카 브랜드 호너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공식 아티스트로 선정됐다”며 “이는 하모니카 연주자에게 최고의 영예”라고 25일 밝혔다.

그간 호너 아티스트로는 벨기에의 ‘재즈 하모니카 장인’ 투츠 틸레망, ‘클래식 하모니카의 전설’ 토미 레일리를 비롯해 밥 딜런, 비틀스의 존 레넌 등 팝스타가 선정됐으며 이들의 시그니처 모델이 판매됐다.

호너는 홈페이지에 전제덕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리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선정 소식을 알렸다.

전제덕은 호너 하모니카의 국내 수입사인 코스모스악기의 추천으로 심사를 받았으며, 이로써 데뷔 12년 만에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제덕은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 대표 하모니카 연주자가 된 입지전적 뮤지션이다.

2004년 첫 앨범을 내면서 ‘하모니카 붐’을 일으켰고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지금껏 총 4장의 앨범을 냈으며 2012년 5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기도 했다.

소속사는 경사를 맞은 전제덕이 정신적 스승이던 투츠 틸레망을 위한 헌정 공연을 12월 30일 오후 8시 성수아트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틸레망은 올해 8월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물놀이 연주자이던 전제덕은 1996년 라디오 방송에서 우연히 틸레망의 연주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아 하모니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스승도 악보도 없이 틸레망의 음반을 교본 삼아 청음에만 의지한 채 재즈 하모니카를 독학으로 터득했다. 2004년 틸레망의 내한 공연 때 직접 찾아가 만난 인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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