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넓찍하게(X)/널찍하게(O) 뚫린 길

일상생활에서 주로 공간을 나타내는 표현과 함께 “꽤 너르다.”의 의미로 “넓찍하다”를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넓찍하다’는 ‘널찍하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제21항은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에서 ‘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해 소리대로 적도록 규정하였다. 이는 겹받침에서 뒤엣것이 발음되는 경우 그 어간의 형태를 밝혀 적고, 앞의 것만 발음되는 경우에는 어간의 형태를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넓직하다’는 겹받침 ‘ㄼ’ 중 앞의 것만 발음되어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경우로 ‘널찍하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와 같은 경우로 ‘할짝거리다, 널따랗다, 말끔하다, 말쑥하다’ 등이 있다.

 

부자집(X)/부잣집(O)

“재산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의 집”을 이르는 말로 흔히 사용하는 ‘부자집’은 ‘부잣집’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제30항은 ‘사이시옷에 대하여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부잣집’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을 뜻하는 한자어인 ‘부자(富者)’와 순 우리말 ‘집’이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이다.

이때 단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집’이 [찝]과 같이 된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러한 사잇소리 현상을 문자에 반영하여 사이시옷을 받쳐 적도록 한 것이다.

같은 예로 ‘횟집’ 또한 ‘회(膾)’와 ‘집’이 결합하여 [회찝]으로 발음되기 때문에 ‘회집’이 아닌 ‘횟집’으로 표기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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