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호
해가 저뭅니다
땅거미가 지고
초막마다 등을 밝히면
먼 길 갔던 사람도 서둘러 들어설 것인데
어찌할거나
나는 등 밝힐 생각을 거두고
망연히 창밖만 봅니다
내 보고픈 사람도 그럴 것이어서
말없이 술잔을 비웁니다
마시고 남은 잔에 그리움 채워
마지막 손을 흔들듯
안녕-
안녕-
어둠의 이불깃을 당깁니다
동양일보TV
동양일보
dynews@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