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소폭 증가 서비스업은 보합세 유지…
설비투자·수출 늘었지만 소비·건설투자 보합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올 4분기 충북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충북본부는 지난 2일까지 최근 3주간 지역업체 및 유관기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10∼11월중 충북권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제조업 생산은 충북 도내 주력 생산품인 반도체,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17년부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데이터 센터 운용비용 감축을 위해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연구기관인 가트너(Gartner)가 SSD시장이 2018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분석이다.

화장품은 해외수요 확대가 지속되면서 생산이 증가하고, 전자부품은 스마트폰의 고사양화와 TV부품 수요가 늘면서 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2차 전지, 건축재, 섬유, 금속제품 등은 경쟁심화 및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생산 증가를 제약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지난 1~9월중 충북의 태양광전지 수출은 7억36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800만달러)에 비해 7배(6.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충북지역 수출 가운데 광전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0.9%에서 6.4%로 5.5%p 상승하면서 지역 제조업 생산을 0.8%p 견인했다.

이는 도내 태양광전지 수출업체인 한화큐셀과 신성솔라에너지 등 지역 주요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태양광전지의 미국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424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 하반기 들어 1억8250만달러로 급증했다.

서비스업 분야 관광·숙박업은 지난 10월 26일까지 13일간 열린 보은대추축제에 85만명, 같은달 9일까지 나흘간 열린 증평인삼축제와 14일 열린 보은소싸움대회, 같은달 8일까지 닷새간 열린 오송 화장품뷰티산업 엑스포에 8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외식업과 도소매업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 9월 28일 시행되면서 매출이 부진했으나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등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사업서비스는 관급공사 감소 등 수주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향후 서비스업은 부정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사드배치 등으로 인한 정치적 요인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적 측면에선 설비투자와 수출이 늘었으나 소비와 건설투자는 보합 수준에 그쳤다.

내구재는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준내구재는 겨울 의복 등의 판매가 소폭 증가하면서 소비가 늘었다. 다만 비내구재 소비는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소비는 음성·진천 혁신도시 및 신규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부담, 물가 및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돼 보합수준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충북인구는 올 2분기 1912명이 증가한데 이어 지난 3분기 중에도 814명이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D 낸드플래시 반도체와 화장품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설비를 증설 중에 있어 지난 3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에는 청주, 충주 등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 중에 있고, 청주테크노폴리스에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13개 의약품, 의료기기 관련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고 충주기업도시, 첨단산업단지, 메가폴리스를 포함한 서충주 신도시에는 롯데칠성음료, 금성화학 등이 공장을 신축 중에 있다.

지난달 충북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구는 3152세대로 제천, 진천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76.1% 증가했으나, 관급공사 입찰금액이 40억원에 그치면서 전분기(월평균 1282호)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은 충북본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지역 내 산단 조성 등으로 신규 설비투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존 기업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