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만에 막 내려… 딱딱한 군대 이미지 새롭게 전달

군 생활을 소재로 한 MBC TV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가 3년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그동안 ‘진짜 사나이’가 배출한 남녀 장병은 배우, 가수, 개그맨, 운동선수 등 109명에 달한다.

시청률은 2013년 4월 첫 방송 이후 거의 10%대를 유지해왔고 한때 20%에 육박하기도 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최고 시청률은 여자 연예인들을 대거 입대시킨 첫번째 ‘여군특집’ 편을 선보인 2014년 9월의 19.8%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저녁 6시 45분 마지막 방송된 ‘진짜 사나이-상남자특집’ 편 시청률은 8.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 끝머리에서는 3년 6개월 동안의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되살려냈다.

‘진짜 사나이’는 한때 인기를 누리다가도 서서히 잊혀지다 폐지되는 여느 예능프로그램들과 달리 박수 칠 때 떠나는 셈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폐지가 아니라 휴식을 취한 뒤 ‘시즌3’으로 돌아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짜 사나이’는 출연자들이 국군 예하 부대에 5박6일~3박4일씩 머물면서 현역 장병들과 함께하는 병영 생활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이다.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별도 연출 없이 군 측의 통제에 따라 촬영을 진행한 탓에, 낯설고 특수한 환경 속에서 보이는 출연자들의 진솔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공감을 끌어냈다.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을 비롯해 박형식, 정겨운, 이시영, 혜리, 라미란 등 많은 연예인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조명을 받으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등 운동선수 출신 스타들도 가세해 눈물을 뽑았다.

연예계의 의리남으로 통하는 배우 김보성은 쉰 살을 넘긴 나이도 잊고 ‘상남자 특집’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감자’인 군대를 소재로 삼은 탓에 방송 내내 크고 작은 논란에 휘말렸다.

방송 첫해인 2013년에는 소설가 이외수가 해군 장병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장면을 보여주려 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이외수의 트위터 발언이 문제 돼 불방됐다.

이듬해에는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 난사 사건 직후 녹화가 취소됐고, 육군 28사단 병사가 가혹 행위로 숨지는 ‘윤일병 사건’이 발생하면서 폐지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실제 군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연예인들의 군 체험 영상으로 군대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출연자들의 진지하지 않은 태도와 부적절한 언행, 낮은 훈련 강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사나이’는 고정 팬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3년 반을 이어왔다.

다음달 4일부터는 ‘진짜 사나이’ 후속으로 몰래카메라를 소재로 한 새 예능프로그램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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