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만족”… 내년엔 우승향해 비상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마무리 캠프를 마치며 선수들에게 던진 화두다.

한화는 29일 오후 마무리 캠프를 종료했다. 10월 26일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 종합운동공원에 캠프를 차린 한화 선수단은 한 달 넘게 훈련했다.

체력 훈련을 중심으로 하되, 선수별로 맞춤 기술 훈련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 최고참 박정진이 솔선수범했고, 실제 좋은 기량을 보였다. 이재우도 좋은 느낌을 받으며 마무리 훈련을 끝냈다”며 “타자 쪽에서는 김주현과 이창열이 성장하고 이성열도 단점을 많이 고쳤다”고 기분 좋게 말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30일 귀국하는 한화 선수들은 12월과 1월 휴식을 취하고,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연다. 12월과 1월은 구단이 훈련을 주도할 수 없는 비활동기간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끝내며 미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두 달 동안은 개인의 가치를 키울 시기다. 개개인이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면 팀이 강해진다”며 “성장에는 고통이 따른다. 100m, 500m, 1,000m, 5,000m를 통과할 때 느끼는 고통이 따른다. 그 고통을 참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한결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향후 두 달은 구단이 바쁘게 움직여야 할 때이기도 하다.

한화는 아직 단 한 명의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다. 코치가 대거 이탈했지만, 몇몇 코치와 구두 계약만 했을 뿐 코치진 구성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1군 사령탑 출신 박종훈 전 NC 다이노스 2군 본부장을 단장에 앉히며 “육성은 프런트가 주도한다”고 공언했다.

보류선수 명단도 구단이 짰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구단이 주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방침 대로 구단에 다 맡기고, 훈련에 집중하려 한다”고 했다. 변화를 택한 한화 프런트가 타 구단에 비해 더디게 움직인 탓에 한화 마무리 캠프는 다소 어수선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외국인 선수 영입과 코치 인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올해는 구단이 주도권을 쥐었다. 마무리 캠프 종료와 함께 현장은 휴식에 돌입한다. 권한을 가져온 프런트는 외국인 영입과 코치 인선 등을 책임져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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