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화관 기획전 ‘빛과 색 그리고 形’
오는 12월 18일까지

▲ (왼쪽부터) 하동철, 임직순, 유영교 작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작고한 충북 연고 작가들의 발자취를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오는 12월 18일까지 열리는 ‘빛과 색 그리고 形’전이 바로 그것.

이번 전시는 2013년과 2015년에 열린 충북연고 작고 작가 ‘예술과 정신 조명전’의 연장선으로 작고 10,20주기를 맞는 작가를 선정해 그들을 회고한다.

이번 전시는 충북 연고 작가들의 위상과 위치 등을 점검하고 작가 재평가를 위한 논의의 장을 형성함으로써 충북지역 작가들의 예술적 부가가치를 재확인 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하동철·임직순·유영교 작가의 대표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충북 옥천 출신의 하 작가는 한평생 빛을 탐구해 ‘빛의 작가’라 불렸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초대됐으며 우리 현대 추상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는다.

‘빛’을 소재로 한 작품에는 신비로운 색채에 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선이 반복되는데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는 ‘Light 2000-1’과 ‘Heaven’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의 마티스, 임 화가는 여인과 꽃을 사랑한 ‘색채화가’였다. 그의 색채는 서양의 야수파와 같이 강렬했지만 단순한 붓놀림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강조하려 노력했고 이는 그의 작품 속에서 독자적 화풍으로 드러난다.

전시에는 ‘가을과 여인’, ‘자화상’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임 화가의 드로잉북도 전시된다.

충북 제천 출생의 유 작가는 형태로 세상과 소통했다. 그에게 따뜻한 생명을 부여 받은 돌 조각들은 지금도 조용한 몸짓을 뽐낸다. 청계천 복원 기념으로 설치된 야외조각물 ‘에어조이’도 그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차분하고 깔끔한데 이 같은 정갈함이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성숙’, ‘소망’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빛과 색 그리고 형태를 찾아가는 일은 조형예술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사물을 관찰하고 이치를 깨닫기 위한 예술가들의 공통된 주제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의미 있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평생 작업에 매진하며 예술의 근원적인 물음에 충실하고자 했던 세 작가의 예술적 노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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