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전략산업·8개 클러스터 육성 불구
… 공장용지 73.4%·공장신축 82% 등
청주·진천·음성·충주 4개 시·군에 집중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충북도가 4대 전략산업과 8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균형발전 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엔 아직 요원하다는 목소리가 지역경제계에서 나오고 있다.

29일 충북지역산업경제계에 따르면 허가공장용지의 73.4%, 공장건축허가의 82%가 청주·진천·음성·충주지역에 집중돼 지방재정수익 구조의 편차가 심각하다.

충북도는 바이오, 반도체, 차세대 전지, 부품소재산업을 4대 전략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청주 오송·오창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생명)클러스터, 청주·진천·음성 반도체클러스터, 청주 에듀테이먼트클러스터, 단양 석회석신소재클러스터, 제천·오송·진천·음성 전통의약산업클러스터, 충주·단양·괴산 문화관광산업클러스터, 충주·음성·진천·청주 환경클러스터, 영동·옥천 기능성클러스 등 8개 클러스터를 육성중에 있다.

하지만 충북지역 정책연구원이 최근 21년(1990~2011년) 간 도내 공장용지 허가 면적을 따져본 결과 1990년 12.17㎢에서 2011년 60.5㎢로 약 5배 증가했으며, 음성·진천·청원(청주)·충주 등 4개 시·군의 공장용지 면적이 충북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시·군별로는 음성이 충북 전체의 24.8%에 이르는 15㎢, 청주시가 23.2%인 14.06㎢, 진천이 14.3%인 8.68㎢, 충주가 11.1%인 6.71㎢이다.

공장용지면적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음성으로 1990년 1.07㎢에서 2011년 15㎢로 14배 증가했고, 다음으로 진천 9.9배, 청주 9.7배, 충주 6.6배 순이다.

지난 20여년간 충북의 공장용지면적 증가는 주로 수도권 인접지역인 음성·진천·청주 등 3개 시·군에 집중됐다. 이는 1987년 중부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접근성 향상으로 수도권 기업 및 지역 내 신·증설 기업의 확대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실제 충주의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충주지역의 수도권 기업 이전 및 신·증설기업 입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999년 이후 충북에 허가된 공업용 건축허가면적은 연평균 81만3000㎡로 2002년 20만1000㎡와 2003년 19만4000㎡를 제외하고 소폭의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 증설 영향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큰 건축허가 면적(149만3000㎡)을 보였다.

2008년 이후 음성·진천·청주·충주의 공장 신·증축에 힘입어 공업용 건축허가면적이 크게 증가했다. 이들 4개 지역 공업용 건축허가 면적은 충북 전체면적의 82%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시·군별 공업용 건축허가면적 변화추이도 음성이 연평균 19만8000㎡로 가장 컸고, 청주 16만6000㎡, 진천 12만3000㎡, 충주 8만8000㎡로 나타났다.

반면 성장추세에 있긴 하지만 단양 6000㎡, 영동 1만4000㎡, 보은 1만9000㎡ 순으로 중부권과 비교해 남부권 및 북부권의 편차가 컸다.

제조업체 수는 2008년 이후 경기회복에 따라 2011년에 5499개, 2012년 5790개, 2013년 6338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 청주시 출범(2014년 7월 1일) 전인 2013년 청원이 2008년 대비 55.5% 증가한 1507개, 음성이 42.3% 증가한 1359개, 진천이 38.1% 증가한 838개, 청주가 34.8% 증가한 755개로 나타났다.

지역경제계 한 인사는 “당시 중부·경부고속도로 개통과 정부의 수도권 규제 강화 등에 따른 영향이 컸다”며 “최근 수도권규제 완화에 따른 기업 리턴현상이 두드러져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충북도는 기업유치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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