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원
혼자 사는 연습을 합니다
언젠가 우리는 무엇이 되어 헤어집니다
오늘 밤엔 물소리에 마음 빼앗기니 고요합니다
불을 끄고 누우니 생각납니다
슬픔을 잊으려고 우리는 큰 소리로 노래 불렀습니다
우리는 마주보면서 돌아서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속내를 감추느라 박장대소했습니다
수많은 길이 한 곳에 모여 투항합니다
망각의 그늘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혼자인 줄 몰랐습니다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왔습니다
이별이 구원임을 알았을 때
우리는 너무 오래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손을 놓으니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집착하지 않으니 세상이 제자리에서 자유스럽습니다
우리는 늘 혼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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