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고창성·최경철 등 현역연장 의지

▲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돼 새 둥지를 찾는 내야수 고영민.

작은 스토브리그가 열린다.

KBO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이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은퇴하거나,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명단에서 빠진 국내 선수 40명 중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도 꽤 있다.

두산 베어스를 떠난 내야수 고영민과 SK 와이번스 우완 김승회, NC 다이노스가 방출한 잠수함 투수 고창성, LG 트윈스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포수 최경철 등이 대표적이다.

고영민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었고, 두산과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2016 FA 마지막 계약자가 고영민이었다.

고영민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 주전 2루수로 뛰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9년부터 기회가 줄었고,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올해에는 1군에서 8경기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수준급 내야수가 풍부한 두산은 고영민에 대한 미련을 지웠다.

백업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은 관심을 보일만 하다.

김승회는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김승회를 방출했다.

김승회는 올해 1군 무대에서 23경기에 나서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경험이 많아 마운드가 헐거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에는 1군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지만, 개인 통산 273경기에 나선 고창성도 즉시전력감으로 꼽힌다.

포수 최경철은 이미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

‘방출’은 큰 상처다. 하지만 끝은 아니다. 방출의 설움을 딛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선수도 많다.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하며 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연 거포 최형우도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해 2005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2008년 삼성과 다시 계약한 최형우는 올해까지 9년 동안 삼성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2014년)를 친 서건창(넥센 히어로즈)도 방출 선수 신화의 주인공이다.

서건창은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곧 방출됐고,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말 다시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2014년 200안타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추운 겨울을 맞이한 방출 선수에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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