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안 후보 44표 차이로

 

‘한국야구의 전설’ 김응용(75·사진)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야구인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아마야구의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김 전 감독은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44명 중 127명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85표를 얻어 이계안(64) 2.1 연구소 이사장(41표)을 44표 차이로 제치고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1표는 무효 처리됐다.

이로써 김 신임 회장은 4년 임기 동안 대한야구협회·대한소프트볼협회·전국야구연합회의 통합이 연착륙되도록 이끄는 것은 물론 위기에 빠진 아마야구를 구해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선거인단 144명은 지도자 53명, 선수 34명, 대의원 18명, 동호인 16명, 심판 16명, 산하 협회·연맹 임원 7명 등으로 이뤄졌다.

야구인(김응용) 대 정치인(이계안)의 양자 대결로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김 전 감독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김 신임 회장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계의 거물이다. 해태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사령탑을 두루 거치며 전대미문의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인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삼성 사장에 오르며 경기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사장직까지 승진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 회장은 현장과 프런트에서 모두 최고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한화 사령탑을 거친 후 지난해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지도자 은퇴식을 치른 김 회장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바로 세우겠다”며 야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김 회장이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많은 야구인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3월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제 기능을 상실했다. 협회 내부에서 서로 비난하고, 고소하는 등 큰 파열음이 났다.

세 단체의 통합 회장 선거가 예정보다 2개월이나 늦게 치러진 이유다.

김 회장은 야구인으로서 쌓은 명망과 신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 회장은 “통합단체 연간 운영비(약 15억원)와 시도 협회 연맹체 및 야구발전지원기금(5억원) 등 총 20억원을 정부지원유도, 기업협찬 및 야구계, 한국야구위원회 등 지원 등으로 책임지고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전용구장 광고판매와 마케팅 수익사업, 메인 스폰서십 체결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세웠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